올 시즌 6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용찬(두산 베어스)이 일본에서의 첫 평가전에 등판해 선발 투수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올 초 "장원준과 유희관이 피로가 많이 쌓였다"며 시즌 초반 6선발 체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용찬이 가장 유력한 6선발 후보로 꼽혔다.
그리고 김 감독은 27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를 이용찬의 선발 시험대로 삼았다. 결과는 합격점.
이날 이용찬은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2회 조기 강판된 후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3안타(1홈런)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사 3루 상황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두 타자를 모두 평범한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를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용찬은 4회에도 안타 하나를 제외하고는 무난히 이닝을 마쳤다.
5회 선두타자로 세이부의 간판타자이자 이날 4번-1루수로 출전한 야마카와 호타카를 맞아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이날의 '옥에티'였다.
경기 후 이용찬은 "선발은 확실히 다르다.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승부를 빨리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도 선발은 아니었지만 최소 3이닝은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해 투구수를 줄이기 위해 힘썼다"고 했다.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 그는 "카운트를 잡으려고 커브를 던지다 실투가 나와 홈런이 됐다. 불펜에 있었으면 그 상황에 커브 못 던진다"고 웃으며 "오늘 실투가 2개 나왔는데 안타와 홈런을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용찬은 또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 "선발과 불펜은 아예 다르지만 생각한대로 90%정도는 만들고 있다"며 "선발이면 나가서 적어도 6이닝은 던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호주에서 연습했던 부분이 잘 나온 것 같아 투구에는 만족한다"고 했다.
현재 투구수 80개 정도를 소화할 정도로 몸상태를 끌어올린 이용찬은 2차 미야자키캠프가 끝날 때까지는 100개를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 작정이다. 아직은 어색한 '선발'이라는 단어가 시즌이 개막한 후 이용찬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될수 있을까.
한편 이날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아직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1대10으로 패했다. 9회 박세혁이 상대의 다섯번째 투수 오이시 타츠야에게 솔로포를 뽑아낸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미야자키(일본)=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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