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지나갔다. LG 트윈스 좌완 차우찬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은 지난 2016년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 4년 95억원의 조건으로 서울에 입성했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차우찬의 실력 만큼은 변한 것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차우찬이 LG의 전지훈련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동료들과 캠프를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각오가 남다르다. 마음은 LG맨이 된 지 한참됐지만, 타국에서 전지훈련을 함께 보낸 것은 처음이니 그럴 만도 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차우찬은 "작년 하고는 좀 다르다. WBC 대표팀에 있었기 때문에 여기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해 친해질 기회가 적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같이 훈련을 하니까 마음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시즌을 함께 보낸 동료들이 대부분이고, LG 유니폼이 전혀 어색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은 편하다는 생각이다. 차우찬은 같은 '이적생'인 김현수와 룸메이트다. 이번에 전훈 캠프를 오면서 김현수가 친구인 차우찬에게 방을 함께 쓰자고 했단다. 김현수도 차우찬을 통해 LG 멤버들과 친해질 기회를 갖고 있다.
이번 시즌 목표를 물었다. 특별한 생각은 없다. 부상없이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차우찬은 "로테이션에서 안 빠지는 게 목표다. 지금 페이스가 지난해보다 좀 늦은 편인데 시즌 개막에 맞춰서 최대한 끌어올리 것"이라며 "경기 내용적으로는 작년 정도 이상을 하고 싶다. 볼넷도 덜 주고 토탈 몇 이닝을 해보겠다는 것보다는 등판 때마다 6이닝 이상을 던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차우찬은 아직 연습경기 등판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 본인의 스케줄대로 시즌에 맞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등판은 어쩌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작년에는 WBC 준비로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는데, 그에 비하면 2주 정도는 늦은 페이스다"면서 "지금 게임 스케줄이 정해진 것은 없다. 불펜을 한 번 했고, 투구수를 늘리고 있다. 70~80개 정도 던질 수 있으면 그 상황을 보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차우찬은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과 함께 붙박이 1~3선발로 활약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들에 대해서는 "둘다 성격이 좋고 성실하다. 나 뿐만 아니라 그 친구들도 잘 해야 팀이 잘 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함께 가면 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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