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의 계기가 될까.
박성현(25·KEB하나)이 컷 탈락의 아픔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 박성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로 1,2라운드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하며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12언더파는 이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이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상금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그는 올 시즌 초 흐름이 썩 좋지 않았다.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성급하게 '2년차 징크스'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박성현은 역시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발휘하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1일 오전 끝난 3라운드에서 74타로 타수를 잃으며 10언더파 206타를 기록중이다. 전반 보기 1개, 버디 2개로 타수를 하나 줄인 박성현은 후반 첫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희망을 밝혔다. 하지만 12,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한 데 이어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1위 린드베리(14언더파)와는 4타 차.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최종 라운드에서의 역전우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음은 2라운드를 마친 후 박성현의 일문일답.
-오늘 라운드 소감은?
의도했던 샷들이 잘 나와줬다. 오늘은 특히 샷이 잘 따라줬다. 퍼팅이 아쉬운 것들이 많았지만, 정말 좋은 라운드였다고 생각한다.
-36홀 기록을 세웠는데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다. 오늘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라운드가 끝난 후에 오늘 8언더파를 친 것도 몰랐다.
-15번 홀 이글에 대해 설명해 달라.
93미터 정도 남았고 앞바람이 부는 상황이었다. 맞자마자 잘 쳤다고 느꼈다. 핀 뒤에 떨어져서 백스핀으로 들어간 것 같은데, 들어가는 것은 못 봤다. 50도 웨지로 쳤다.
-지난 해 US여자오픈 느낌하고 오늘 경기 느낌을 비교해 달라.
그때도 정말 게임에 집중이 됐다. 오늘이 딱 그 느낌이었다. 집중이 잘 됐고 그 상태에서 좋은 샷들이 많이 나오니까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
-지난 해에 잘 쳤던 것에 비해 올해 초반에는 조금 성적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 뭔가 전환점을 맞이한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초반에는 경기력이 안 좋았고,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대회에서 컷오프 되고나서 주어진 시간들이 굉장히 소중했다. 짧은 시간인데도 성과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지난 주에 컷오프 된 것이 이번 대회에서 동기 부여가 됐나?
아무래도 당연히 그렇다. 컷오프 되고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번주에 좀 더 긴장을 하면서 친 것이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재 코치가 없는데 이유가 있는가?
일단은 혼자 연습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나는 굉장히 좋다. 만족하고 있다. 언젠가 내가 코치가 필요하면 같이할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혼자하는 시간이 좋다.
-혼자서 문제점을 고치는 점이 더 나은 이유가 있나?
일단 혼자하는 시간이 4, 5년 정도 됐는데, 내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느낌을 알았을 때 좀 더 오래 유지가 되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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