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출규제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4월부터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매수 문의는 끊겼고 거래도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앞으로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돼 있어 주택시장은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대출 규제는 전셋값이 낮거나 이미 이주가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매매 잔금을 앞두고 대출이 줄어 거래가 무산될 뻔한 상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3월 말 잔금 조건의 급매물을 샀던 매수자가 지난주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갔는데 DSR 적용으로 당초 예정보다 3억5000만원이 덜 나오게 돼 하마터면 계약금을 날릴 뻔 했다"고 전했다.
거래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 주공 아파트 1단지 51㎡는 12억4000만원까지 팔렸던 것이 현재 6000만원 내린 11억8000만원에도 팔리지 않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현재 가격이 내린 매물이 10여개 나와 있지만 매수문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101㎡는 연초만 해도 16억5000만원을 호가하던 매물이 1억원 이상 내린 15억2000만~15억3000만원에 시장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 등 규제 강화로 대출이 막히면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집을 살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를 더 늦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주 관리처분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도 지난달 말 양도세 회피 급매물만 시세보다 2000만~6000만원 싼 금액에 몇 개 팔린 뒤 정상매물만 남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대출규제와 양도세 중과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도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5~3.6% 수준이지만 기준금리가 한 번이라도 올라가면 실질금리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금리가 4%대에 들어서면 대출 상환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훨씬 커지기 때문에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래절벽' 현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주택자들도 더는 급매물을 내놓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경우가 많아 당분간 매물도 크게 증가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매수 희망자들도 정부의 규제정책과 시장상황 등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보유세 개편 논의, 양도세 중과,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 여러 악재가 있어 매수자들이 당분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동안 가격이 약보합세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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