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실'의 아이콘이자 또 한편으로는 '사랑꾼'의 아이콘이 됐던 김생민이었다. 그러나 21년 쌓아 올렸던 탑이 무너졌다. 타인에 의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무너뜨린 노력이었다.
김생민은 지난 10년 저지른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10년이 지난 3일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21년 방송생활 중 주인공이었던 시절이 없었다던 그가 짧게 맛봤던 스포트라이트이자 그의 전성기였다. 5개월의 꿈도 이제는 저물었다.
사건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올라갔다. 자신이 출연 중이던 방송의 스태프 두 명을 성추행했었다는 의혹과 함께 두 명 중 한 명에게 직접 찾아가 사죄의 말을 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008년 프로그램에 출연하던 당시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 두 명을 성추행했고, 제작진이 두 건 중 한 건만 남긴 채 사건을 축소했었다는 보도와 함께 피해자 중 한 명이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떠났다는 설명도 따라왔다. 이 매체는 그중 잊혀졌던 한 피해자와 동행해 김생민이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말을 들었다고 알렸다. 김생민은 그 자리에서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10년이 지났다.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아서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 밖에 못하겠다"는 말로 사과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 후 김생민은 소속사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생민은 사과문을 통해 "그 당시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고 인지하지 못했고 최근에서야 피해사실을 전해 듣게 됐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렸다.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으셨을 그 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 뿐이다"며 "그리고 그 날 제가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않았더라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저와 함께 일해주시는 분들이 피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프로그램 하차 등에 대한 입장은 없어 질타를 받았다.
김생민이 제작진에게 '하차 결정'의 짐을 맡긴 지 하루가 지났고 각 방송사와 제작진은 밤샘회의를 통해 김생민과 프로그램의 거취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그는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사실상 '활동 중단'의 길이다.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중에는 김생민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프로그램도 존재했다. 타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 중단이 이뤄지지 않으나, 그가 이름을 걸고 진행하던 프로그램이자 김생민의 전성기를 만들어줬던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은 제작 중단 상태로 접어들었다.
지난 1992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고, 1997년부터 KBS2 '연예가중계'를 통해 리포터로 활약했다. 또 1998년부터는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 장기간 활약했다. 벌써 개그맨이자 방송인으로 신분을 바꾼지 25년이 됐고, 두 프로그램에 출연한 햇수만 21년, 20년이다. 이 덕분에 김생민은 어느새 '성실의 아이콘', '절약의 아이콘' 등으로 소개되고 불려졌지만, 결국 예상치 못한 풍파이자 그 자신의 과오로 인해 힘들게 찾아온 영광을 내려놓게 됐다. 결국엔 '부메랑'이자 '제 발등을 찍은' 격이 됐다. 막을 내리는 전성기 또한 김생민이 감당할 무게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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