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두들겨 맞았다. 벽을 실감했다. KIA 타이거즈의 선발 찾기는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KIA는 지난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대13으로 크게 졌다. 타선 싸움, 마운드 싸움에서 말 그대로 완패였다. KIA 투수들은 SK의 핵타선을 버티지 못했고, 무려 6개의 홈런을 얻어맞으며 패배를 떠안았다.
SK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9명의 라인업 중 1~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어설프게 던지는 공은 무조건 넘어간다. SK는 3일 경기까지 팀 홈런 25개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단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날 등판한 KIA 투수들이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4~5선발 후보 중 한명인 이민우가 선발로 등판했지만, 1이닝만에 5안타(2홈런) 2볼넷 6실점을 허용하며 물러나고 말았다. KIA가 잠재적 선발감으로 여기고 있는 이민우는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성적은 패전이었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다음 등판이 기대됐었다. 그러나 SK 홈런 타자들의 화력이 너무나 뜨거웠다.
이민우에 이어 등판한 박정수와 문경찬 역시 선발 등판이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박정수는 2⅓이닝 3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고, 문경찬은 4⅔이닝을 소화했지만 홈런 3개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그나마 경기가 초반 이후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수 3명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위안거리지만,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그만큼 씁쓸한 패배였다.
KIA는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까지 3명의 선발진은 고정적이지만, 나머지 두자리가 유동적이다. 지난 시즌 4선발로 쏠쏠한 활약을 해준 임기영이 어깨 통증으로 초반 합류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민우와 정용운이 가장 가까운 선발 후보들이고, 박정수 문경찬 등도 길게 던질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레이스의 독주자가 없다. KIA 타선이 강하다고 해도 결국 최소 4명의 확실한 선발진이 없으면 힘들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4명의 고정 선발이 안정적인 활약을 해줬기 때문이었다. 헥터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4~5선발 자리까지 흔들리면 시즌 초반이 어려워진다. KIA는 어떤 답을 찾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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