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과 롱 릴리프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으나 오랫동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했던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한승혁은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일단 KIA 김기태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한승혁이 인상적인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한승혁의 선발 보직 이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승혁이 지난 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 때 호투한 덕분. 경기 당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한승혁은 선발 정용운이 3이닝 만에 홈런 1개 포함, 3안타와 4사구 2개로 5실점하자 4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이때 상당히 인상적인 피칭을 펼쳐 팀의 연장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승혁은 당시 7회까지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56개였다. 특히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무려 154㎞까지 측정되는 등 과거 '파이어볼러'의 위용을 재현해냈다. 이 덕분에 3회까지 1-5로 뒤졌던 KIA는 한승혁의 호투를 발판 삼아 8회초 4점을 뽑아 6-6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이범호의 솔로홈런과 버나디나, 김주찬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아 9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54㎞의 강속구와 110㎞대의 커브, 여기에 130㎞대의 낙차 큰 포크볼로 무장한 투수에 반하지 않을 감독은 없다. 김 감독도 한승혁의 이런 빼어난 구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첫 등판에서 좋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아직 한승혁의 보직에 관해 확정하지는 못했다. 일단은 선발 투수와 롱 릴리프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잠시 뒤 코칭스태프와의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승혁은 이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기용을 대비해 투구수를 충분히 늘려놓은 상태다. 때문에 보직 전환에 문제는 없다. 또한 임기준이 빠진 상황에 4, 5선발을 맡고 있는 이민우와 정용운의 성적이 좋지 않아 대체 선발로 나설 만 하다. 이민우는 올해 선발 등판 2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12.86을 기록 중이고, 정용운은 2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 중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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