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만 정상적으로 돌아와준다면….
KT 위즈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괜찮다. KT는 7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0대2로 완승을 거뒀다. 주중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연패를 당하고 와 '또 잘하다 무너지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7승5패로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같은 성적이다.
황재균과 강백호가 가세한 타선에 눈에 띄게 좋아졌다. 마운드는 불안한 면도 있지만 금민철, 박세진, 류희운 등 생각지도 못했던 카드들이 튀어나와 상승세의 동력이 되고 있다.
KT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12경기를 외국인 투수 1명 없이 치렀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은 투수들이 큰 부상 없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때다. 하지만 KT만 외국인 투수 1명이 아직 공을 던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온 니퍼트다.
니퍼트는 스프링캠프에서 어깨쪽에 불편함을 호소해 등판을 미루고 있다. 한국에서 7년이나 뛴 선수고, 워낙 자기 관리가 철저해 그를 잘 아는 김진욱 감독이 준비가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려주고 있다.
그랬던 니퍼트가 2군 실전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렸다. 사실 이번 한화 3연전 마지막 경기인 8일 등판 예정이었는데, 6일 경기가 갑작스럽게 미세먼지 여파로 취소되며 2경기 라이언 피어밴드-고영표 순의 로테이션이 짜여지게 됐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급할 게 없다는 판단. 어깨가 아플 땐 쉬면 쉴수록 더 좋아진다. 고영표의 등판을 미룰 수도 있었지만, 전통적으로 한화 타자들이 옆구리 투수에 약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한 고영표가 자신있게 공을 뿌리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KT는 한화전을 마치면 NC 다이노스-LG 트윈스 원정 6연전을 떠난다. 니퍼트가 이 6경기 안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화-일 연속 등판은 힘들 수 있어 아예 화요일 이후 일정이 잡힐 수도 있고, 6번째 선발 요원을 활용한다면 10일 화요일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아프지만 않다면 10승 이상이 보장된다는 니퍼트가 로테이션에 합류하고, 안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다. 순조로운 KT의 초반 행보에 부스터를 달아주는 격이 된다.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니퍼트만 정상적으로 돌아와준다면 KT가 가을야구 싸움 최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연, 그런 니퍼트의 모습을 언제 처음 만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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