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둔 KPGA 미디어데이가 열린 10일 오후 인천 서구 드림파크cc. 협회는 예년과 달리 야외 행사를 기획했다. "골퍼는 필드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는 행사 진행 아나운서의 설명 처럼 의례적 행사를 넘어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이날 인천 지역에는 오후 1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모든 것을 날릴 기세로 세차게 불어닥쳤다. 행사를 위해 임시 설치한 무대 벽이 무너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스태프 여러명이 떠받치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강한 바람에 어프로치, 넉다운샷, 드라이버 샷 등 참가 선수들의 시범 퍼포먼스도 여의치 않았다. 인천시 소속 주니어 선수들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원포인트 레슨도 힘겹게 진행됐다.
하지만 바람을 타고 넘을 수 있어야 진정 강한 골퍼가 되는 법. 봄날의 강한 바람도 행사에 참가한 선수들의 장밋빛 희망과 굳은 의지를 흐트러뜨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우승한 맹동섭(31)은 "작년 첫 대회에서 우승해서 주위에서는 당연히 개막전 우승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조금 부담이 되긴 하지만 전지훈련 통한 변화에 기대가 많이 된다. 17개 대회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소리를 지르는 세리머니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는 "올해도 우승하면 기쁨을 표현 할 것"이라며 "올해 우승 가즈아~"라고 외쳤다.
"올 시즌 후 결혼할 계획"이라는 이형준(26)의 목표는 상금왕이다. 그는 "2015년 이후 매년 1승씩 거뒀다. 올해는 2승 이상 하는 것이 목표다. 시즌 종료 후 결혼을 할 계획이라 더 벌어야 한다"며 7자 출사표로 "제발 상금왕 내꺼"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장신골퍼 이정환(27·1m88)은 "겨우내 퍼팅과 어프로치를 거리감 위주로 연습 많이 했다"며 "재밌고 건강하게"를 외쳤다. 2016 명출상 출신 김태우(25)는 학수고대하는 생애 첫 승이 목표다. "첫 승을 늘 하고 싶고 준비하고 있는데 부족한게 있었던 거 같다. 오랜시간 준비해온 만큼 내 플레이를 해내면 첫 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격적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7년차 최민철(30)도 생애 첫승이 간절하다. 지난해 17개 대회 중 6개에서 톱10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낸만큼 우승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그는 "작년 투어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전훈을 통해 향상해야 할 부분을 연습했다. 올시즌이 기대되고 우승 위해 노력하겠다"며 "올해 우승 가즈아"를 외쳤다.
지난해 개인 최다상금인 2억원을 돌파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변진재(29)는 "꾸준함도 중요하지만 우승으로 팬들에게 각인되고 싶다"며 "올해는 변진재다"를 외쳤다.
유망주 염은호(21)는 단신(1m63)에도 불구,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90m 이상을 날리는 장타자다. 그는 "설레고 동료 선수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작은거인의 진격"을 다짐했다.
'2018 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 시즌보다 1억 5000만원 증액된 총상금 141억원 규모의 17개 대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9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2018 투어의 막을 올린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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