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야수가 수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트로 쳐 준 타구를 '펑고'라고 한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이나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은 연습 때 자주 직접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코치들이 땅볼을 쳐주면 야수들이 그 공을 받아 송구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 앞서 LG 야수들은 독특한 수비연습을 하고 있었다. 땅볼이 아닌 뜬공 펑고를 받아내는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
이에 대해 LG 류중일 감독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주로 뜬공 펑고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바람에 따라 평범한 뜬공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야수들이 더 많이 뛰어야 한다. 1루쪽 파울 플라이가 나오면 1루수, 2루수, 우익수까지 모두 뛰어야하고 최대한 콜을 늦게 해서 수비 실수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주간에서 야간으로 넘어가는 시간대에는 조명 빛때문에 공을 놓치는 경우도 많아서 수비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10일에는 경기 전부터 훈련 때 세워둔 그물망이 쓰러지기도 할 만큼 강풍이 불었다. 하지만 KBO리그 야구규정에 미치는 정도의 강풍은 아니라서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규정 27조 황사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시 경기 취소여부 조항 3.가에 따르면 풍속 14m/s이상, 순간풍속 20m/s이상이 예상되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취소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평균 풍속은 8.8m/s, 순간 최대풍속은 15.9m/s였다.
하지만 땅볼 연습을 해야 했을까. 이날 뜬공은 잘 잡아낸 LG 야수들이 땅볼 타구는 실책을 범하는 실수를 저질르며 경기에서 패했다. 3회초 나주환의 애매한 타구는 2루수 강승호가 깔끔하게 잡아냈다. 8회에도 1루수 양석환은 김동엽의 1루쪽 파울 타구를 홈팀 더그아웃 펜스 위에서 잡아내는 슈퍼캐치를 해냈다. 하지만 정작 4회 김성현의 평범한 땅볼 타구는 유격수 오지환이 놓치는 실수를 범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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