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간판 박인비와 박성현. 첫 메이저대회였던 ANA인스퍼레이션 결과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박인비는 페르닐라 린드베리와 날을 바꿔가며 연장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패했다. 박성현은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두 선수의 우승 실패로 한국과 미국은 올시즌 6차례 LPGA 투어에서 나란히 3번씩 우승을 나눠가졌다. 시즌 초반부터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는 한·미 양국의 균형이 깨질 참이다.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 롯데 챔피언십. 태극낭자들이 시즌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역시 선봉은 에이스 박인비다. 컨디션도 마인드도 쾌청하다. 부상 회복 원년인 그는 지난 겨우내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퍼터와 쇼트게임 등 정교함을 가다듬었다. 일자형 퍼터로 바꾸면서 변화도 추구했다. 기술적 요소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진 것이 더 중요한 요소다. 골든 그랜드슬래머인 그는 목표 상실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었다. 극복해야 할 대상은 자신 뿐. 박인비는 가장 어려운 이 문제에 현명하게 접근했다. 비록 직전 대회 연장승부에서 패했지만 경기 내내 박인비의 표정은 편안했다.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복귀 우승도 신고한 터라 조바심도 없다.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박성현에게 이번 대회는 중요하다. 올 시즌 전체 흐름에 있어 좋은 방향으로 가는 징검다리로서의 의미가 있다. 우승하면 최선이고, 지난 대회에 이어 톱10안에 들면 성공적이다. LPGA 2년 차인 그는 시즌 초반 조금 힘들었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컷 탈락도 당해봤다. 실력 탓이라기 보단 일시적 흔들림이었다. 그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 골퍼 중 한명이다. 관건은 심리적 안정이다. ANA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매 라운드, 매 샷에 집중하다보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기아클래식 챔피언 지은희와 2105년 대회 우승자 김세영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경험 많은 베테랑 지은희는 스윙교정을 완성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ANA 인스퍼레이션 컷 탈락이 충분한 휴식 시간이란 전화위복을 선사했다. 김세영은 이 코스에 대한 좋은 기억을 발판 삼아 최근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전인지 역시 이 대회에 대한 기억이 좋다.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타수를 크게 줄이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지난 시즌 KLPGA를 평정한 이정은6는 지난해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미국 무대 두번째 도전. 최근 미국과 한국을 빡빡하게 오간 터라 시차와 체력 부담 극복이 관건이다. 한편, LPGA 강력한 신인왕 후보 고진영은 조부상으로 귀국, 이번 대회는 출전하지 않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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