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에 신음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잇단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엔 투수 송승준이 다쳤다. 송승준은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가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회초 선두타자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갑자기 교체됐다. 이용훈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뛰어 올라왔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던 송승준은 그대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과 4타자만 상대한 갑작스런 상황에서 진명호가 허겁지겁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송승준이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현재 아이싱 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에겐 지긋지긋할 부상 소식이다. 초반부터 끊임없이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김원중과 선발 경쟁이 예상됐던 투수 박세웅이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오른쪽 팔꿈치 염증이 발견돼 이탈했다. 3월 시범경기에서는 고효준이 오른쪽 옆구리 근육(우측 내복사근)이 부분파열돼 1군을 떠났다. 한동안 잠잠했던 부상 릴레이는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7일 LG 트윈스전에서 민병헌이 주루 도중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하루 전에는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온 '고졸 루키' 한동희가 왼쪽 손등에 사구를 맞았다. 한동희는 정밀진단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져 조원우 롯데 감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민병헌은 11일 넥센전까지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5선발인 송승준까지 다쳤다.
롯데 불펜은 10개 구단 중 최악의 상황이다. 11일 넥센전 전까지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에 그쳤다. 14경기를 치르면서 선발 투수 승리는 지난 7일 윤성빈(1승1패·평균자책점 4.20) 단 한 명 뿐이다. 3경기 등판해 1패를 기록한 3선발 브룩 레일리(평균자책점 2.75)가 선발진에서 그나마 괜찮은 모습을 보인 선수다. 평균자책점 11.37로 2패 중인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두 말할 필요가 없고, 4선발 김원중은 10일 넥센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그나마 호투했으나 아직까진 불안감이 남아 있다. 앞선 두 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던 송승준은 최근 구위가 많이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넥센전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 속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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