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경기에서 10승 뿐. 삼성 라이온즈는 왜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약해질까.
삼성이 10~12일 대구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첫날부터 꼬였다. 10일 경기에서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선발 등판했지만, 삼성은 보니야의 수비 실책 2개를 포함해 무려 4개의 실책이 터져 흐름을 내줬다. 초반부터 내내 끌려가던 삼성은 1대8로 패했다.
이튿날에는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5점을 먼저 내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2회 이후 타선이 침묵했고, 투수 교체 타이밍 실패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특히 최충연은 김재호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리즈 마지막날까지 반전은 없었다. 백정현과 이용찬. 양 팀 5선발의 대결이었지만, 백정현이 두산 타자들의 장타력에 완패를 당했다. 백정현은 5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안타를 맞았고 그중 4개가 솔로 홈런이었다. 8회초 임현준이 백정현에게 내준 홈런까지 포함해 5홈런에 무너진 삼성은 결국 3대9로 완패했다.
삼성이 지난 8일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운 SK 와이번스를 12대4로 완파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두산만 만나면 약해진다. 삼성의 전력이 약화되며 우승의 영광에서 벗어난 2016시즌 이후, 두산전 상대 전적이 10승1무26패다. 승률은 0.278에 그친다. 홈에서는 더 최악이다. 지난해 5월 3일부터 대구 구장에서 두산을 만나 이긴 경기가 없다. 홈 두산전 10연패에 빠져있다.
투타 엇박자가 심각하다. 삼성의 타선은 응집력이 떨어진다. 4번타자 다린 러프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이다. 러프 앞에 타자들이 끊임없이 출루해 주자를 모아줘야 하는데, 박해민-김상수가 부진하니 기회 자체가 오지 않는다. 러프가 선두 타자로 나서는 일이 빈번하다. 당연히 공격이 매끄럽지 않다. 5번타자로 러프의 뒤를 받치는 강민호도 득점권, 결정적 순간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빠진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여기에 선발진이 흔들린 것이 치명타다. 4~5선발인 양창섭-백정현이 주력까지 앞세워 흔드는 두산 타자들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결국 양창섭은 11일 선발 등판 이튿날 2군에 내려갔고, 백정현도 선발 전환 이후 가장 부진한 투구에 그쳤다.
투타 모두 완패였다. 삼성이 올 시즌 내 두산을 상대로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자존심이 걸린 숙제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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