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강백호에게도 잠실구장은 넓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13일 잠실구장. 이날은 LG와 KT의 시즌 첫 맞대결이었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가 잠실구장을 처음 찾아 경기를 치르는 날이었다. 강백호는 경기 전 "어느 경기장을 가든 나는 처음"이라고 했다. 주중 3연전을 창원 마산구장으로 다녀왔다. 그 곳도 처음이었다. KT는 잠실과 마산에서 시범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실은 한국야구의 메카. 그리고 지나치게 넓은 구장 규모로도 유명하다. 강백호가 아무리 힘이 좋은 괴물타자라지만 잠실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다.
첫 타석, 차우찬의 커브를 힘껏 걷어올렸다. 타구는 멀리 뻗어나갔지만, 펜스 앞에서 LG 우익수 채은성에게 잡히고 말았다. 두 번째 타석은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냈다. 이 때도 확실히 힘을 싣는 모습이 역력했다. 또 큰 타구였다. 그러나 두 번째 타구 역시 펜스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마산에서 홈런을 치고 온 강백호였는데, 그곳이었다면 두 타구 중 하나는 충분히 홈런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홈런이 아니더라도 수비수 키를 넘기거나 펜스를 직격하는 타구가 됐을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작전을 바꾼 듯 간결한 스윙을 했다. 차우찬의 커브를 좋은 타이밍에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시켰다. 2회 윤석민의 솔로포 이후 침묵하던 KT 타선을 깨우는 안타였다.
강백호는 아쉽게도 8회 마지막 타석 무사 1루 찬스에서 최성훈에게 삼진을 당했지만, 6회 안타로 1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갔다.
잠실의 크기를 체감한 강백호, 과연 이어지는 잠실 경기에서는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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