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형견이라는 얘기만 들어도 생기는 선입견이 있다.
무섭고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그런 선입견 말이다. 그러나 홍종현의 반려견 진은 그런 선입견을 모조리 깨주는 아주 착한 아이였다. 쉴 새 없이 주변을 탐색하면서도 갖은 애교로 주변을 폭소케 만들고, 보호자인 홍종현이 이름을 부르면 냉큼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한다. 진의 재롱에 인터뷰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해졌다.
─ 반려견과 함께하다 보면 힐링을 받는 순간이 있죠.
같이 밖에 돌아다녔었던 그런 기억이 많이 나는 것 같은데 가끔씩 제가 시간이 많이 남거나 아니면 쉬는 날들이 있거나 그러면 이 친구랑 가끔씩 멀리 놀러갔다 올 때가 있어요. 수영장을 가보기도 했었고 그리고 사람들이 거의 없는 탁 펼쳐진 큰 평지 같은 그런 곳에 가서 놀기도 했었는데 그런데 가서 놀았었던 기억이 많이 나요. 그리고 같이 놀아주는 게 제가 쟤를 놀아주는 건지 쟤가 저를 놀아주는 건지 놀다 보면 제가 더 재밌게 놀고 있는 것 같긴 해요. 그런 추억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고 이건 저만의 생각이겠지만 제가 집에서 우울하거나 기분이 안 좋을 때 있으면 진이가 와서 잘하는 게 있거든요. 팔을 제 어깨에 막 올리거나 그런 식으로 해요. 얼굴도 막 핥아주고…. 확실히 혼자 있는 것 보다는 나아요. 저도 더 많이 괜찮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 힐링 받는 만큼 미안한 순간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혼자 둘 때가 미안해요.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 그래도 미안하죠. 제가 바쁠 때가 제일 미안한데 보통은 하루 종일 집을 비우게 되는 상황이 오면 제 친구나 엄마한테 부탁을 하는 편이고 그리고 좀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되고 신경을 못써주는 상황이 되면 친구들이 많은 유치원을 보내요. 그런데 데리러 가면 진이가 너무 반겨줘요. 반갑기도 한데 오히려 그게 많이 미안하더라고요. 왜 이제 왔냐고 얘기하는 것 같고요. 그럴 때 많이 미안해요.
─ 사실 대형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어요. 진이에 대해서도 그런 시각이 있을텐데 안타까울 때가 있을 것 같아요.
보호자만의 잘못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좀더 주의해주셔야 하는 것 같아요. 책임질 수 있는 환경에서 강아지를 키우시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실 강아지들은 태어나서 3~4개월이 될 때까지 굉장히 많은 걸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성이나 대소변 처리 같은 걸 배우기도 해요. 그런데 분양이 되는 강아지들은 그런 것들을 배울 수 없는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어요.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좀더 책임질 수 있는 보험 같은 것들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안타깝긴 해요.
─ 그렇다면 홍종현이 생각하는 보호자로서의 필수 펫티켓은 뭘까요.
일단은 개를 모든 분들이 좋아하시진 않아요. 그리고 어쨌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공간 안에서 제가 좋아서 개를 키우는 거기 때문에 다른 분들한테 피해가 가지 않게끔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이 어려운 거 같진 않아요. 기본적인 것들이니까요. 저 같은 경우는 산책을 시킬 때 애기가 사이즈가 크다 보니까 다른 분들이 위협감을 느끼실 수도 있고, 배변물이 다른 개들보다 크기 때문에 좀더 책임감을 갖고 처리하려는 편이에요. 그리고 피해가 될 수 있는 행위들에 대해 애기 때부터 많이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피해가 가지 않게끔 키울 수 있게요. 그 다음에는 많이 사랑해줘야죠.
─ 입마개 법이 나오기도 했어요.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행동교정이 안되는 강아지라면 입마개를 하는 게 맞겠죠.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사실 저도 진이가 그런 전과가 있다면 더 조심하거나 법으로 꼭 지정되지 않아도 입마개를 할 것 같아요. 3년 간 이 아이가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를 문 적도 없고 거의 짖지도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 그런 문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요. 제가 조심해야 하는 거죠. 공생할 수 있는 노력을 조금씩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영상=변은영 기자 euny630@sports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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