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반등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지난 겨울 과감한 투자를 한 울산은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4경기에서 무려 7실점하면서 1득점에 그쳤다.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새로 영입한 주니오는 첫 3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수비진도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탄탄한 전력은 금세 위력을 되찾았다. 4월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승1무를 포함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K리그1에서 3승1무를 기록 중이다. 22일 경남전에서 0대0으로 비겼지만, 패배는 없었다. 경기 막판 불안한 수비에도 실점하지 않았다.
울산은 초반 연패에도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체 합숙을 하면서 선수들이 의지를 다졌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22일 경남전에 앞서 상승세에 대해 "전술적인 변화가 있었고, 내가 벌금을 낸 것도 있었다"면서 "분위기와 전술 변화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멜버른과의 ACL 조별 예선 맞대결에서 6대2로 대승을 거둔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날 김 감독은 중앙 수비수 리차드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첫 시도였다. 장신 수비수 임종은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리차드는 박주호와 함께 중원을 이끌었다. 볼 간수 능력이 좋은 이 둘은 공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이후 김 감독은 리차드를 계속해서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고 있다. 그러면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좋아졌다. 또 하나, 김 감독이 언급한 벌금은 지난달 18일 3라운드 제주전 패배 후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 받은 징계를 의미했다. 당시 리차드와 김승준이 퇴장을 당했는데, 김 감독은 벌금을 감수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오히려 좋은 분위기로 연결됐다.
공격수 주니오도 빼놓을 수 없다. 주니오는 조금씩 새 팀에 적응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공격수는 역시 골을 통해서 자신감을 찾는다. 현재 스스로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고, 팀을 위해 희생적으로 움직여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니오는 4~7라운드에서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울산의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다.
공격은 수비 안정까지 이어졌다. 울산은 4경기에서 6득점-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김 감독은 "공격과 수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공격에서 힘이 생겼고, 그게 수비로 이어져서 좋아진 것 같다. 같이 발전하는 느낌이 좋다. 무엇보다 경기를 이기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이 꾸준한 승리로 원래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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