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월드컵이요?"
'전천후 미드필더' 이명주(28·아산)가 말끝을 흐리며 생각에 빠졌다. 이명주는 경찰팀 아산 입대 후 짧게 자른 머리칼을 만지작거리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꿈이죠."
벌써 4년 전이다. 이명주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쓰디쓴 기억. 하지만 이명주의 시계는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갔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는 2014년 여름 알 아인의 유니폼을 입고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에 진출해 3시즌 동안 주축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참가, 대한민국 우승에 힘을 보탰다. 경찰팀 아산에 입대한 뒤에도 여전히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알차게 보낸 4년. 멀게만 느껴졌던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어느덧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모두의 관심은 다음달 14일 발표 예정인 예비명단에 쏠려 있다. 태극전사를 이끄는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마지막 옥석가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명주는 신 감독의 레이더망에 걸린 유력 후보다. 실제로 신 감독은 22일 잠실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산과 이랜드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2부 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이명주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명주는 덤덤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경기장에 오신 것은 몰랐다. 그저 매 경기 K리그 선수들을 확인하신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을 아꼈다.
담담한 말투와 달리 이명주는 가슴 속 깊이 '월드컵'이란 단어를 묻어두고 있었다. 이명주는 "모든 축구 선수는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월드컵에 나가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만큼 월드컵은 특별하고,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은퇴할 때까지 월드컵을 향해서 항상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픔을 딛고 또 한 번 월드컵에 도전하는 이명주. 그는 "누가 월드컵 무대를 밟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잘 준비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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