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예상한 결과는 아니다. KIA 타이거즈는 28일 현재 13승14패로 승률 5할에 1승이 모자란 성적으로 5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27경기 때는 19승8패로 1위를 달리고 있었으니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KIA는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2대9로 패했다. 외국인 왼손 에이스 팻 딘이 출격했고, 상대 선발이 주 권이어서 KIA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KIA로선 계산대로 되지않는 시즌이다. 1위나 2위를 달리는 상위권 팀들의 특징은 하위권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선다는 것이다. 하위권 팀들에게서 승리를 많이 챙기고, 상위권 팀과는 5할 승률 정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KIA도 그랬다. 지난해 9위 삼성 라이온즈에 12승4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8위 한화 이글스에 11승5패로 앞섰다. 6위였던 LG 트윈스, 7위 넥센 히어로즈, 10위 KT 위즈에 10승6패였다. 5강에서 탈락한 5팀에 53승27패로 6할6푼3리를 기록했다.
통합 2연패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KIA로선 하위권 팀들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하지만 그런 계산이 잘못되고 있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앞섰던 팀들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
일단 한화에 크게 뒤지고 있다. 올시즌 5번의 대결에서 모두 졌다. 지난 10∼12일에 열린 대전 3연전서는 4선발 한승혁과 5선발 정용운이 나와서 패했고, 에이스 헥터 노에시마저 무너지며 스윕을 당했다. 절치부심해서 맞이한 두번째 대결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25일 경기서는 헥터가 7이닝 2실점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타선이 7안타 2득점에 그쳤고, 마무리 김세현이 9회초에 결승 실점을 해 2대3으로 졌다. 26일엔 KIA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양현종이 나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완봉을 노렸으나 9회초에 3점을 내줘 1대3으로 패했다. KIA는 무려 10안타를 때려냈지만 1점만을 뽑느 득점력 빈곤을 보였다.
KT와도 2승2패다. 개막 2연전서 헥터와 양현종을 투입시키며 2연승으로 시작하려 했으나 개막전서 4대5로 패했다. 25일 14대1의 완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으나 다시 만난 KT와의 대결에서 다시 1승1패를 거뒀다. 27일 한승혁의 퀄리티스타트를 앞세워 8대3의 승리를 거뒀지만 28일 집중력 부족으로 패했다.
물론 한화가 현재 4위를 달리고, KT가 6위에 올라있으니 이들이 약팀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KIA가 이들과의 대결에서 앞섰다고 가정하면 한화나 KT의 성적이 이보다는 떨어졌을 것이다.
KIA는 아직도 전력이 불안하다. 타선이 들쭉날쭉하고 마운드 역시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벌써 전체 일정의 5분의 1 가까이를 소화하고 있다.
하위팀과의 경기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여야 한다.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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