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가전 기업 월풀의 지난 1분기 실적 성적표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하며 실적 반등을 노렸으나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에도 올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오히려 세탁기 판매를 늘리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최근 올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통해 총 94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5300만 달러에 비해 62.8%가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49억 달러로 1년전 48억 달러 보다 증가했으나 환율 효과를 제외할 경우 이마저도 0.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월풀은 1분기 실적 저조를 바탕으로 1년 자체 실적 전망치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향조정한다면서 "글로벌 판매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월풀의 주가는 실적부진에 따른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3개우러 만에 10% 가량이 빠졌다.
반면 세이프가드로 인해 실적 하학 우려가 제기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분기 실적이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면서 "생활가전 사업은 세탁기와 시스템 에어컨의 판매 호조로 작년보다 매출이 성장했다"고 밝혔고, LG전자는 올 1분기 세탁기를 포함한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부문에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고 영업이익을 거뒀다.
업계는 제품 품질 경쟁력 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유력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2월 선정·발표한 '최고의 대용량 세탁기 15종' 리스트에서 삼성·LG 브랜드가 절반 이상인 8개를 차지했으고 월풀은 1개에 불과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가전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당분간 월풀의 실적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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