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다. 5할 승률을 맞추고 올라가려나 하면 다시 고꾸라진다. 지난주 KIA는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를 만나 1승4패에 그쳤다. 22일 두산 베어스에 14대4 대승을 거두고 12승11패로 3위를 달렸으나 일주일만에 13승15패로 6위로 내려앉았다.
기록을 보면 나쁘지 않다. 팀 타율이 2할9푼6리다. 1위 LG의 2할9푼7리에 1리 모자란 2위다. 평균자책점은 4.91로 6위. 지난해 팀 타율 3할2리, 평균자책점 4.79와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았다.
타격은 터지는 날만 터지고 안 되는 날은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구멍이 많다. 득점권 타율이 2할6푼7리로 전체 7위다.
선발은 잘 던지다가 갑자기 무너지고, 불펜도 제 역할을 하지 못 했다. 시즌 초반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마무리 김세현이 최근 부진에 빠진 것이 뼈아프다. 김세현은 26일 한화전 8회말 2-2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9회초 등판해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줬다. 김세현은 29일 KT전에서도 3-4로 뒤진 8회말 등판해 쐐기 홈런을 맞았다.
투-타에서 모두 믿을만한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하기엔 너무 힘이 빠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제 한달여가 지났을 뿐이다. 전력을 정비해 올라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정비되는 시간까지 5할 승률 근처에서 버티느냐가 중요하다.
이전에도 전년도 우승팀이 다음 시즌 초반에 좋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2012년 삼성은 잘 된 케이스다. 2011년 우승한 뒤 2012시즌을 힘들게 시작했다. 4월까지 7승10패로 6위였다. 평균자책점이 4.49로 6위, 팀 타율은 2할4푼3리로 7위로 내려가 있었다.
5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14승11패를 기록하며 21승21패, 5할 승률을 맞췄다. 6월부터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탔다. 그해 7월 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하며 1위에 올라 정규시즌 우승에 이르렀다.
2010년 KIA는 실패의 케이스. 2009년 SK와 치열한 경쟁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선 7차전까지 혈투끝에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KIA다. 2010년에도 우승을 향해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안 좋았다.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9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올랐던 김상현이 초반부터 부진해 팀 타격이 살아나지 못했다. 마운드도 외국인 투수가 삐걱대며 고전했다.
KIA는 현재까지 선발진은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양현종이 에이스로서 좋은 피칭을 해주고 있고 초반 부진했던 헥터 노에시는 최근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팻 딘도 안정감있는 피칭을 해주는 가운데, 임기영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새롭게 5선발이 된 한승혁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부상으로 빠졌던 이범호, 안치홍도 조만간 복귀한다. 불펜이 안정감을 찾아준다면 지난해와 같은 불같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KIA가 중요한 5월을 시작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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