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과연 1년여의 장기 공백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음주운전 사고로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던 강정호는 최근 극적으로 미국행 비자를 받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캠프에 합류했다. 미국에서도 강정호의 1년반 공백 실전감각 회복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실 강정호의 복귀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은 연일 강정호의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내놓고 있다. 기량은 차치하고라도 세 차례나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까지 해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집행유예)을 선고받았다.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시티페이퍼'는 3일(한국시각) 강정호의 미국 입국허가에 대해 '이중 잣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를 잘하기에 특혜를 받았고, 미국의 이민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야구 실력에 대해서도 피츠버그 구단과 외부의 시선은 다르다. 클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30일 이내로 강정호의 조기 복귀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호의 야구재능과 능력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실제 강정호는 2016년 무릎 수술 뒤 복귀했을 때도 곧바로 활약을 이어가 모두를 놀라게 한 바 있다.
하지만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미국 '얼라이드 뉴스'는 최근 '강정호가 돌아왔지만 복귀 일정은 예측할 수 없다. 18개월 이상 메이저리그를 경험하지 못한 강정호의 플레이가 마냥 생산적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도미니카공확국 윈터리그에서 뛰었지만 24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 31개의 삼진으로 팀에서 방출된 바 있다.
강정호가 없는 동안 피츠버그 내야 구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주전 3루수는 지난 1월 게릿 콜을 트레이드하면서 영입한 콜린 모란(25)이다. 모란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 2홈런 14타점으로 활약중이다. 장타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지만 트리플A에서 2016년 10홈런, 2017년 18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강정호가 팀에 합류해도 곧바로 주전 3루수는 아니라는 얘기다. 우선은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줘 팀에 합류해야 하고, 그 다음은 플래툰 시스템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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