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아이 캔 스피크'와 나문희가 관객에게 안긴 감동은 해가 바뀌어도 끝나지 않았다.
나문희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김옥빈('악녀'), 김태리('리틀 포레스트'), 손예진('지금 만나러 갑니다'), 최희서('박열')까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로 영화 부문 여자최우수상(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나문희는 제1회 더 서울어워즈 영화부문 여우주연상,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제 3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 17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올해의 여자연기상, 제18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여우주연상에 이어 9번째 여우주연상을 가져가게 됐다.
여우주연상 뿐이 아니었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청룡영화상 최고령 인기스타상을 비롯해 제22회 소비자의 날 문화인부문상, 제20회 국제엠네스티언론 특별상, 제6회 한국영화배우협회 스타의밤 시상식 대한민국 톱스타상까지 수상했으며 백상예술대상의 여우주연상까지 포함해 총 12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특히 나문희의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 수상은 더욱 의미가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연말이 아닌 5월 진행됨에 따라 지난 해 열린 영화 시상식들과 달리 새로운 작품과 후보가 포함돼 수상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상식으로 꼽히기 때문. 올해 개봉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1987'(장준환 감독),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 등의 막강한 작품이 후보에 포함되면서 지난 해 시상식들과는 또 다른 경쟁구도를 구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나문희는 지난 해 시상식을 싹쓸이 한 데 이어 올해 열린 백상예술대상의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아이 캔 스피크'가 전해줬던 깊은 감독이 아직까지 관객들을 가슴을 울리고 있다는 의미다. 나문희 역시 백상예술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후 "아이 캔 스피크'로 일흔일곱부터 상 받기 시작해서 일흔여덟까지 상 받고 있다. 이 상은 위안부 할머니, 이 세상 모든 할머니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며 깊은 감사 소감을 전했고 그런 그를 향한 네티즌의 축하의 인사를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나문희에게 여우주연상은 안긴 '아이캔 스피크'는 위안부라는 소재를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먼 코미디로 풀어낸 수작이다. 나문희는 극중 불법 입간판부터 가로등 보수, 건물 철거 등 동네의 문제란 문제는 모두 참견해 기어이 민원을 해결하는 괴짜 할매이지만 그 내면엔 위안부 피해자라는 아픔을 간직한 나옥분을 완벽히 연기했다. 영화 초반 친근한 '국민 할매'로서 특유의 코미디로 웃음을 선사했고 클라이맥스에서 가슴을 울리는 진한 감동의 열연으로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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