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같이 살래요' 유동근이 드라마 로맨스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딸을 향해 "왜 (아빠는) 죽은 듯이 살아야 하나"라고 던진 문제제기는 시청자들에게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입증하고 있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 제작 지앤지프로덕션). 특히 박효섭(유동근)과 이미연(장미희)의 로맨스는 시청률 상승을 이끈 일등 공신이다. 이들의 신중년 로맨스는 드라마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는 20대, 30대 로맨스 못지않게 직진이고, 설레며, 사랑스럽다.
무엇보다 아내와의 사별 후 오랫동안 4남매의 아버지로만 살아왔던 효섭이 다시 사랑을 꿈꾸는 남자로 변화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포인트. 효섭 역시 미연을 만나기 전까진, "다들 그렇게 사니까. 늙으면 그렇게 죽은 듯이 살아야 하니까", 자식들 다 시집, 장가보내고, 가끔씩 손주들 보며 혼자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랑 사귀자", "나랑 살래?"라며 거침없이 직진하는 미연 때문에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그게 "좋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왜 죽은 듯이 살아야 하냐"며 자신의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러한 효섭의 심리 변화와 그로 인한 각성은 유동근의 연기를 만나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닿았고 몰입도를 높였다. 언제나 자식들의 상황을 이해하려 최선을 다하는 다정한 아버지부터 다시 첫사랑을 하는 듯 설레는 남자의 마음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자유자재로 소화했고, 특히 자식을 위해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삶에 던진 문제 제기는 묵직한 연기를 통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배우 유동근은 '용의 눈물', '정도전'의 카리스마 넘치는 왕이나 '가족끼리 왜 이래'의 국민 아버지로 각인돼있지만, 사실 지난 96년 드라마 '애인'을 통해 중년 멜로의 한 획을 그었던 배우다. 그리고 2018년 '같이 살래요'를 통해 '신중년 로맨스'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로맨스 영역을 또다시 확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의 외형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유동근은 상대역인 장미희와의 조화로운 케미를 만들뿐만 아니라 수제화 장인의 멋스러운 스타일링과 젠틀한 매너로 연륜있는 중년 남자의 매력을 한껏 살리며 로맨스 남주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신중년 로맨스에도 넘어서야 하는 위기가 예측되고 있다. 효섭은 미연의 아들 문식(김권)과는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벌써 2차례 맞붙었다. 아직까지 큰딸 선하(박선영)는 아버지의 상대로 미연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연이 비밀을 먼저 밝히기 전에, 효섭이 대기업의 대주주이자 돈 많은 빌딩주라는 미연의 정체를 알게 됐다. 효섭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같이 살래요'는 오늘(5일) 토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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