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무한도전'의 후속 '뜻밖의 Q'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니, 오히려 혹평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뜻밖의 Q'를 외면하기엔 이르다.
지난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뜻밖의 Q'는 시작부터 시청자의 냉정한 평가를 각오한 듯 보였다. 방송이 시작되자 "주의, 지금부터 보시게될 영상은 방송사고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의미 심장한 자막이 삽입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구구단 세정, 마마무 솔라, 트와이스 다현, 젝스키스 은지원, 위너 송민호, 비투비 서은광, 노사연, 설운도, 강타, 소녀시대 써니 등 게스트는 화려하지만 그뿐이었다. 진행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듯한 자료화면은 산만했고 남발된 컴퓨터 그래픽에는 올드한 감성이 묻어났다.
방송 말미에는 최행호PD의 기자간담회 모습이 다시 등장했다. 최행호PD는 "첫 화에 가수들만 섭외했더니 연출에 미스가 있었다. 출연진 절반을 바꿀 예정"이라며 첫 회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더 나은 방송을 만들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혹평은 이어졌다. 특히 '무한도전'의 후속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던 바, 실감감도 더 큰 듯 보였다. 이는 시청률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1부 3.4%, 2부 4.2%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수치이자 '무한도전' 최종회(11.1%, 12.5%)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하지만 '뜻밖의 Q'를 단 한 회 방송만으로 평가 내리고 외면하기에는 이르다. 13년간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예능'이라 불렸던 '무한도전' 초창기를 떠올려보자. 2005년 '강력추천 토요일' 속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 '무리한 도전'을 거쳐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던 '무한도전'은 방송 초반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좋지 못했다. 유재석과 제작진은 하루 하루 견뎌내기 위해 머리를 싸맸고 '무한도전'은 폐지의 기로에 서며 당장 다음 주 방송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놓인 바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은 '무한도전'은 달라졌다. 우왕좌왕하던 스타일을 정리하고 '무한도전'만의 확실한 색깔을 찾았고 점차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으며 결국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뜻밖의 Q'도 마찬가지다. 아니, 모든 예능인들이 두려워하는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 이라는 타이틀"가지고 시작한 바 오히려 '무한도전' 보다 더 여려운 위치에 놓여있다. 그렇기 때문데 단 한 회 방송으로 '뜻밖의 Q'의 모든 가치를 평가할 순 없다.
시행착오를 거친 '무한도전'이 결국 자기 색을 찾아 전설로 남게 될 수 있었듯이 '뜻밖의 Q'도 시청자의 날카로운 지적을 발판 삼아 더 많은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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