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문 없는 지미 파레디스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두산 베어스는 현재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외국인 타자가 없는 팀은 두산과 LG 트윈스 뿐이다. 다만 LG는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는 점에서 두산과 다르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는 부진으로 지난달 21일 두번째 2군행 메시지를 받았다.
복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파레디스는 지난달초 한 차례 2군에 내려갔었다. 당시에도 타격 부진이 원인이었다. 1할대 타격이 계속되자 '편하게 가다듬고 오라'는 뜻으로 퓨처스리그를 뛰었고, 정확히 10일만인 18일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보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파레디스의 복귀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두산 입장에서야 굳이 외국인 타자가 필요 없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빈자리가 없다. 내야 요원 중에는 오재일 오재원 김재호 허경민 류지혁에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최주환이 '리드오프'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주말 LG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3연전에서 13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을 때려냈다. 현재 두산 타자들 중에 감이 가장 좋다.
외야수들도 틈이 없다. 파레디스 대신 정진호 김인태 조수행 등이 우익수로 번갈아 출전 중인데, 다들 제 몫을 해주는 중이다. 만약 팀 타격이 심각하게 부진하거나, 수비에서 큰 공백이 생긴다면 외국인 타자에게 희망을 걸 수도 있지만 두산은 그렇지 않다. 야수 전력이 워낙 탄탄해 굳이 외국인 타자가 필요 없다는 농담까지 나온다. 더군다나 팀도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두산은 여유가 넘치는데, 파레디스는 초조함이 커질 것이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성적도 인상적이지 않다. 두번째로 내려간 후 5경기에서 20타수 4안타-0홈런-1타점에 그쳤다.
물론 파레디스가 성격도 좋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는데다 타격이 살아날 희망이 1%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두산이 너무 잘나간다는 것. 파레디스에게 더 많은 시간과 타석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빈자리가 없다. 그래서 더더욱 설 자리가 작아지고 있다.
두산도 외국인 타자 교체를 급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총액 80만달러(약 8억6000만원)인 파레디스의 연봉도 결코 적지 않은데다, 당장 새 선수를 데려와야 할만큼 촉박하지 않다.
하지만 10개 구단 중 파레디스의 퇴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사실이다.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 한화 이글스 제이슨 휠러 등 또다른 퇴출 후보였던 선수들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파레디스는 기회조차 가지기 어렵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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