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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졌지만 괜찮은, 불행해 보이지 않는 기훈을 만난 후 다시 한 번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유라는 무너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괜찮은 듯싶던 연기는 안감독의 호통과 함께 제자리를 잃었고 그럴수록 유라의 자존감도 깎여나갔다. 결국 한계에 다다라 "더 이상 못하겠다"는 유라에게 겉으로는 "네가 부족한 거다" 호통을 친 기훈은 안감독을 찾아갔다. "나 같은 놈이 또 있는 줄 몰랐다. 너 왜 그런지 알아. 너하고 나만 알아"라면서 뱉어내듯 외친 기훈은 "연기시켜보니까 알겠지? 니 시나리오 완전 별로인 거"라며 안감독의 치부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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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훈은 "구박하면 할수록 벌벌 떨며 엉망으로 연기하는 너를 보며 더 망가져라. 더 망가져라.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라 쟤가 무능한 거다" 마음으로 속삭이다, 반쯤 찍은 영화를 보고 제작사가 엎자고 했을 때 안심했었노라 고백했다. 이기적이고 비겁했기에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기훈의 밑바닥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을 돌아 자신의 속내를 밝힌 기훈은 "앞으로 너한테 뭐라고 하는 놈들 다 죽여. 뒤는 내가 책임져"라고 한 뒤 울음을 터뜨린 유라를 등지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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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의 말마따나 '기승전결 없는 연애'를 시작한 기훈과 나라. "남녀관계는 시작과 동시에 끝이 한방에 들어온다"는 정희(오나라)의 말처럼 일반적인 드라마 속 보통의 연인과는 다른 반전 쾌속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두 사람은 남은 4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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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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