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도, 단맛도 본 데뷔전이었다. 두산 베어스 현도훈이 프로 데뷔 첫 등판을 어렵게 마쳤다.
두산은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로 우완 현도훈을 내세웠다. 일본에서 대학을 마치고 독립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10월 두산과 계약한 현도훈은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날 KIA전이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무대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올 시즌 5경기 등판해 2승무패1홀드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이용찬의 부상에 이어 부진했던 유희관이 2군에 내려가면서 선발 2자리가 비었고, 그 자리를 이영하와 현도훈이 채우게 됐다. 이용찬이 다음주 1군에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도훈은 사실상 임시 선발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현도훈이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교육 리그,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직구는 140 초반대지만, 변화구가 다양하고 공 끝이 좋은 투수다. 자기 페이스대로만 던지면 괜찮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 타선을 상대한 현도훈의 데뷔전은 극과극이었다. 연타와 홈런을 허용하며 대량 실점을 했지만, 가능성도 남겼다.
긴장한듯 1회말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한 현도훈은 최형우 타석에서 병살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위기가 계속됐다. 이어 이범호에게 3점 홈런, 김민식에게 솔로 홈런을 연달아 맞았다. 1회에만 6실점했다.
2회에도 노아웃에 안타 2개를 맞은 현도훈은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7실점째 했다. 그러나 이후 한층 안정을 찾았다. 추가 실점 없이 2회를 마치고, 3회와 4회에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현도훈은 1사 1,3루에서 교체됐다. 김정후가 구원에 성공하면서 실점도 더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데뷔전 최종 기록은 4⅓이닝 9안타(2홈런) 2볼넷 7실점. 선발 투수의 기본 요건 중 하나인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대량 실점 이후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끌어갔다는 것은 인상깊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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