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무던히도 애를 태웠던 롯데 자이언츠 외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롯데의 어엿한 선발투수라고 해도 손색없다.
듀브론트는 8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시즌 3번째이자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특히 듀브론트는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부산 경기에서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KBO리그 첫 승을 따낸데 이어 일주일 만에 등판한 이날도 안정된 투구를 보임으로써 탄력을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경기전 롯데 조원우 감독은 듀브론트의 최근 상승세에 대해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니 투구수 관리가 잘 된다. 이전에는 너무 조심스럽게 던졌는데, 지금은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구위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고 했다.
조 감독의 설명대로 이날까지 최근 4경기 성적을 보면 안정세가 뚜렷하다. 4경기 합계 24이닝을 던져 24안타를 내주고 8실점(7자책점),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볼카운트를 주도해 나가면서 결정구를 다양하게 던진다는 점이 이날도 돋보였다.
시작부터 안정감이 넘쳤다. 1회말 이형종 오지환 박용택 3타자를 12개의 공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빠르게 승부하는 공격적인 피칭이 그대로 드러났다. 2회에는 1사후 채은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문선재를 삼진, 정주현을 2루수 땅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3회 제구가 흔들리는 바람에 집중타를 맞고 먼저 2점을 줬다. 선두 정상호에게 142㎞ 직구를 던지다 1루를 맞고 흐르는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준 듀브론트는 계속된 1사 3루서 이형종에게 127㎞ 체인지업이 높은 코스로 몰리면서 중전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오지환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린 뒤 박용택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실점째를 기록했다. 듀브론트는 김현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어려운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했으나 채은성을 144㎞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2-1로 앞선 4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넘긴 듀브론트는 5회 이형종 오지환 박용택을 또다시 삼자범퇴로 잡아내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2-2 동점이던 6회에는 선두 김현수를 140㎞ 직구를 바깥쪽 스트라이크로 꽂아 삼진 처리한 뒤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문선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투구수는 101개였고, 볼넷 1개와 탈삼진 3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호투로 듀브론트는 평균자책점을 6.06에서 5.62로 낮췄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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