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침체된 마운드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투수들이 부진한 탓이 크다. 왕웨이중은 2군에 내려갔고 로건 베렛은 기대보다 못한 피칭을 하고 있다. '믿고 보는 엔런트'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는 순간이다.
여기에 구창모도 선발에서 제외됐고 장현식은 언제 돌아올지 기약이 없다. 그나마 이재학이 혼자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김건태 정수민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첫 한두경기를 호투한 것을 제외하면 실망할만한 수준이다.
불펜도 부침이 심하다. 원종현과 이민호, 김진성이 모두 2군에 다녀왔고 김진성은 아직 2군에 머물고 있다. 임창민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유원상 노성호 등으로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하지만 모두 투수들의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올 시즌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한 주전 포수 김태군의 빈자리가 크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신진호 박광열 등 아직 무르익지 않는 선수들로 인해 NC는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 한화 이글스에 투수 윤호솔을 내주고 정범모를 데려왔다. 1군에서 100경기 이상 뛴 정범모에게 주전 포수를 맡기기 위해서다. 시즌 초부터 외국인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는 정범모와 호흡을 맞췄고 현재는 외국인 선발들도 모두 정범모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정범모가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도루저지율은 0.208로 35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 포수 중 가장 낮다. 두산 베어스전에서만 두차례 포일을 범했고 한화 이글스전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한차례씩 실책도 범했다. 매 경기 포구에 실패하는 모습도 자주 노출하고 있다.
공격면에서는 더 실망스럽다. 정범모는 지난 해 22경기에서 43타수 11안타-타율 2할5푼6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36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이 1할6푼5리에 그치고 있다. 현재 주전 선수 중 유일한 1할대 타자다. 포수가 아니라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기 힘든 성적이다.
물론 정범모 입장에서도 힘든 부분이 있다. 전혀 새로운 팀에 와서 전혀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정범모는 베테랑의 역할을 위해 NC에 왔다. 그리고 이제 시즌은 40경기 가까이 치러진 상황이다. '담금질'의 시간은 지났다. NC의 주전 포수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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