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59)의 이원화 전략은 80% 들어맞았다. 살인적인 4월을 8전 전승으로 견뎌낸 최 감독은 5월 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을 대비해 이원화 전략을 폈다. 지난 2일 대구전이 끝난 뒤 주전급 멤버 13명을 먼저 태국 부리람으로 이동시킨 뒤 5일 전남 원정을 마치고 골키퍼 송범근만 데리고 태국으로 건너가 '14인 특공대'를 구성했다. 결과는 2대3 패배. 그래도 후반 추가시간 터뜨린 미드필더 손준호의 두 번째 골로 오는 15일 전주성에서 열릴 16강 홈 2차전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막강 화력을 쏟아부어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다.
다시 'K리그 모드'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최 감독의 화두는 '좌우 풀백 보호'다. 최 감독은 "왼쪽 풀백 최철순은 발목, 오른쪽 풀백 이 용은 무릎이 좋지 않다. 이들마저 쓰러지면 측면 수비 자원들이 전멸이다. 월드컵 휴식기까지 남은 ACL 16강 2차전, 서울과의 K리그 경기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호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현재 부상병동이다. 특히 부상자들이 수비진에 몰려있다. 특히 좌측 풀백 자원인 김진수와 박원재가 나란히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우측 풀백으로 돌려 막고 있었다. 그런데 전문 풀백인 최철순과 이 용에게 휴식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 최 감독은 포항전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격수들을 수비수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최 감독은 "공격수들을 수비수로 전환시키는 건 이미 해봐서 문제는 없다. 단지 어떤 공격수를 전환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후보는 티아고와 명준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괴물'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진에는 투입할 자원이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홍정호가 지난 전남전에서 후반 25분 교체투입돼 20분 정도 소화했다. 최 감독은 "부리람 원정을 다녀온 선수들 중 3명 정도는 포항전에 나서야 할 것 같다. 베스트를 따질 때가 아니다. 있는 자원으로 명단을 짜야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ACL 8강 진출, 최 감독이 맞추고 있는 초점이다. 다행히 K리그에선 여유가 있다. 전북은 10승1무1패(승점 31)를 기록, 2위 경남에 승점 10점차로 앞서있다. 포항전에 1.5군을 가동해 패하지만 않아도 ACL 16강 2차전에 가용할 자원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최 감독은 "전북이 한 경기만 패하면 '최대 고비'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고비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며 웃은 뒤 "다만 선수들이 잘 극복해줄 것이다.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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