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선발 투수 공략'이 공통 과제였다.
롯데는 KT 선발 고영표를 깨기 위해 절치부심 했다. 지난 4월 26일 수원 KT전에서 고영표에게 9이닝 동안 4안타(1홈런)로 2득점 했으나, 삼진을 9개나 당하면서 완투패를 당했다. 조 감독은 "당시 고영표의 볼이 정말 좋았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거의 속수무책이었다"며 "코치진이 (고영표를) 많이 연구했다. 공격에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승부수는 '좌타 라인업'이었다. 3번 손아섭부터 6번 김문호까지 중심 타순을 좌타자로 채웠다. 4번 타자 이대호를 대신해 타격감이 좋은 이병규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우완 언더핸드 고영표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5푼6리에 불과한 반면, 좌타자에겐 피안타율이 4할로 약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점을 주목했다.
김진욱 KT 감독의 롯데 선발 김원중 공략법은 '타순 변화'였다. 그동안 3번 타순에 주로 섰던 유한준을 5번,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4번 황재균을 6번으로 내렸다. 대신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 6번 타자로 나와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윤석민을 4번에 배치했다. 지난 5일 넥센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내 10타수 4안타 3타점, 타율 4할을 기록한 전민수를 2번 타순에 올렸다. 김 감독은 "전민수가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고영표를 치밀하게 공략했다. 1회말 선두 타자 전준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문규현이 번트, 손아섭이 2루수 땅볼로 잇달아 진루타를 만들어 점수를 뽑았다. 3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전준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손아섭이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6회말에는 이병규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발빠른 나경민을 대주자로 내세웠고, 채태인의 우중간 2루타 때 다시 추가점을 뽑아냈다. 타자들 대부분이 고영표와의 승부에서 서두르지 않고 투구수를 길게 가져가면서 허점을 찔렀다.
KT는 정반대였다. 5⅔이닝을 던진 김원중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4회초 윤석민이 시즌 7호 솔로포를 터뜨린게 전부였다. 김원중에게 뽑아낸 안타는 3개(1홈런) 뿐이었다. 2-1이던 5회초 2사 1, 3루 동점 찬스에서는 심우준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가 6회초부터 올린 필승조 오현택-진명호-손승락을 상대로 단 1안타에 그쳤다. 9이닝 내내 식은 타선에 불이 붙질 않았다. 타순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던 김 감독 입장에선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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