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공동 1위다. SK 와이번스가 왜 선두에 오를 힘이 있는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SK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이틀 전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선두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SK는 두산과 나란히 26승14패가 됐다. 지난달 28일 공동 1위에 잠시 올랐다 다시 2위에 떨어진 후 또 두산을 따라잡았다.
경기 전부터 SK쪽으로 분위기가 흐르는 기운이었다. SK는 팔꿈치 수술 후 관리 속에 등판을 하고 있는 김광현을 휴식 후 16일 만에 복귀시켰다. 김광현의 복귀전 상대로 LG를 선택했다. 김광현은 LG 킬러나 다름없다. 2014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3시즌 동안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자신감이 넘칠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단 58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김광현이 일찍 내려가 LG는 좋을 줄 알았는데, 더 무서운 투수가 올라왔다. 앙헬 산체스. 12일 등판 예정이다 비로 인해 경기를 못치른 산체스는 16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스케줄이 정해졌다. 그 사이 실전 공백을 우려한 트레이 힐만 감독이 산체스 불펜 카드를 꺼내들기로 했다. 산체스가 6회를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버리자 SK는 분위기가 더욱 살아났고, LG는 기가 죽어다. 3-0으로 앞서던 SK는 7회말 4점, 8회말 3점을 추가하며 10대0 대승을 완성했다.
그 중심에 선 선수는 정의윤. LG와 인연은 더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다. 2005년 LG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로 2015년 SK로 이적 후 장타에 제대로 눈을 뜨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선수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4년 최대 29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기도 했다. 친정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정의윤은 7회 만루포, 8회 3점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대타가 혼자 7타점을 책임졌다. SK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정의윤 개인으로도 이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2할2푼8리로 부진했지만 이 홈런 2방으로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사실 LG도 총력을 예고한 경기였다. 12일 차우찬 선발 등판 예정이었는데, 비로 경기가 취소되자 13일 경기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헨리 소사를 등판시켰다. 그리고 SK와 마찬가지로 불펜에 확실한 투수가 필요할 경우 차우찬 등판도 가능하다고 예고했었다. 어떻게 보면 양팀이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치르는 경기였다. 하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SK와 LG의 힘 차이가 느껴진 경기였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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