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연패. 승승장구하던 두산 베어스가 낯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찾아온 위기,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두산은 최근 3경기를 연속으로 패했다.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에 5대6으로 졌고, 주말에 홈에서 치른 넥센 히어로즈와의 2경기에서 모두 패를 떠안았다. 주간 성적도 좋지 않다. 5경기에서 1승4패로 개막 이후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경쟁팀 SK 와이번스에 뒷덜미를 잡혔다. 두산은 한달 넘게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그 뒤를 SK가 쫓아오는 2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두산은 5월 들어 치른 10경기에서 5승5패, 전체 6위에 그쳤고 6승4패를 기록한 SK는 13일 마침내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승은 있어도 연패는 없었던 올 시즌 두산의 첫번째 위기다. 사실 그동안은 '베스트'가 아닌 상황에서도 투타 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타선의 응집력도 예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 필승조가 과부하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타선이 폭발력은 부족할지라도 찬스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으로 버틸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100%는 아닌데, 타자들이 '하던 가락'이 있어서 필요할때 점수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했다. 마운드도 마찬가지. 장원준과 유희관이 흔들려도 5선발 이용찬, 임시 선발 이영하의 호투, 젊은 불펜의 고군분투 등 계속해서 대체자가 나타났다.
결국 그동안은 절묘하게 맞물려 굴러갈 수 있었던 톱니 바퀴가 전체적으로 조금씩 처지는 시기가 오자 삐걱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1승4패의 성적을 거둔 지난주에는 대체 선발 현도훈 카드 실패, 이영하의 부진, 상승 곡선을 그리던 장원준의 대량 실점 등 선발 5명 중 3명이 흔들린 것이 뼈아팠다. 타선도 기복이 심하다. 13일 넥센전에서는 최원태-김상수-조상우로 이어지는 넥센 투수진에 단 1점을 내는데 그쳤다.
그래도 지금의 분위기가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부상으로 한달 가까이 결장했던 이용찬이 13일 1군에 복귀했고, 첫 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1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완벽히 소화했다. 다음 로테이션부터는 선발로 나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장원준-이용찬-이영하로 3~5선발이 꾸려진다. 적어도 마운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타격 사이클도 상승 곡선을 타게 마련이다. 최근 한 경기 걸러 폭발과 침체를 반복하고 있지만, 두산 타자들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흐름을 회복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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