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기회를 살렸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2대1 신승을 거뒀다.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우고도 상대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 가로막혀 추가점을 내지 못하던 KIA는 9회초에 터진 정성훈의 결승타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넥센 상대 4전 전승 행진이다.
귀중한 타점이 정성훈의 손에서 나왔다. 이날 KIA는 공격이 유독 풀리지 않았다. 4회초 1사 1,3루에서 김주찬의 3루수 방면 땅볼때 선취점을 뽑기는 했지만, 이후 찬스때마다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양현종이 7회말 장영석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1-1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초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브리검이 8회까지 소화한 후 물러났고, 넥센 투수는 이보근으로 교체됐다. 선두타자 이명기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난듯 했다. 하지만 안치홍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이날 안타가 있었던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이대로 찬스가 무산되는 것 같았다.
넥센 벤치는 김주찬을 자동 고의4구로 거르고, 다음 타자 이영욱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그러자 KIA 벤치가 움직였다. 대타 정성훈 카드를 내세운 것이다.
타석에 선 정성훈은 이보근을 상대했고, 2B2S에서 5구째를 타격했다. 오른손을 놓으며 툭 갖다댄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기막히게 빠져나가는 적시타가 됐다. 주자가 1,2루에 있는 상황에서 타구의 코스가 좋아 좌전 안타가 만들어졌다.
2루에 있던 발빠른 이명기는 홈까지 파고들었고, 1루주자 김주찬과 타자주자 정성훈의 후속 대처도 좋았다. 공이 외야에서 홈까지 전달되는 사이 2,3루까지 파고들면서 진루에 성공했다. 비록 더이상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잠잠하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오는 적시타였다.
8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승리를 못챙길 가능성이 높았던 양현종은 9회초 공격으로 가까스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정성훈은 임무를 다하고 대주자 최정민과 교체되며 벤치로 돌아갔다.
주로 교체 출전 중인 정성훈은 필요할 때 안타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달초에는 대타로 나선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는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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