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포항에선 결과가 좋으니까, 기분 좋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1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말이다. 삼성은 제2 구장으로 쓰고 있는 포항야구장에서 성적이 좋았다. 원정 경기같은 홈 경기인데도, 포항에선 힘을 냈다. 김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이전부터 쌓아온 좋은 기억 덕분이다. 포항에 오면 왠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삼성은 포항에서 열린 6경기에서 4승2패, 2016년 3승3패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최악의 시간을 보냈는데도, 포항에선 괜찮았다. 포항경기를 전후로 팀 분위기도 살아났다. 마지막 불꽃을 태웠던 2015년엔 8경기에서 7승(1패)을 챙겼다. 당시 삼성을 이끌어던 류중일 LG 감독은 "전력도 강했지만, 이승엽 등 선수들이 포항에선 더 잘했다"고 했다.
역시 포항은 삼성에게 행운의 땅이었다.
삼성은 15일 LG전에서 4대2로 이겼다. 외국인 선발 팀 아델만이 2회부터 5회까지 매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에서 경기 운영을 잘 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LG 타선의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
2-0으로 리드하다 6회 1점을 내주고, 7회 추가점을 허용해 2-2 동점.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아델만이 강판된 후 불펜이 가동됐는데, 불안했다. 삼성 벤치는 자연스럽게 지난 주 두 차례 역전패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위태로웠으나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타선도 8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 적시타로 2점을 뽑아 물줄기를 돌려놓았다. LG는 경기 후반에도 게속해서 밥상을 차리고도, 해결을 하지 못했다.
이날 홈런을 때린 박한이는 "좋은 승률 덕분인지 포항에 오면 잘 된다"고 했다. 올 시즌 첫 포항경기를 삼성은 승리로 장식했다. 남은 5경기에선 어떤 결과를 낼까.
포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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