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상승세의 행보가 뚜렷한 팀이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지난 15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5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1사 만루서 신본기의 희생플라이와 이병규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NC 수비진의 실책과 폭투, 포일 등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
4연승을 달린 롯데는 20승20패로 올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에 도달했다. 롯데의 상승세는 한꺼번에 반전을 낳는 연승이 아니라 꾸준한 페이스에 의해 이어져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막 7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롯데가 어느새 중위권의 강자로 올라선 것은 잇달은 '위닝시리즈' 덕분이다. 위닝시리즈란 3연전 시리즈에서 2승 이상을 거두는 것을 말한다. 롯데는 4월 20일부터 지난 13일까지 6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 기간 롯데는 SK 와이번스, KT 위즈,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등을 상대로 한 3연전 시리즈에서 2승 이상을 따냈다. 이 기간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난조와 불펜 불안, 타선 침묵 등 시즌 초 총체적인 난조에 빠졌던 롯데는 현재 공수주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상황이다.
퇴출설이 나돌던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백조'로 탈바꿈했고, 에이스인 브룩스 레일리는 승운이 따르지 않다가 지난 10일 LG전에서 6⅔이닝 8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들쭉날쭉하던 김원중도 최근 3경기 연속 2실점 이내의 호투를 이어갔고, 불펜에서 선발진에 합류한 노경은도 지난 11일 KT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자리를 잡았다.
셋업맨 진명호는 이날 NC전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둔 것을 포함해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또다른 셋업맨 오현택 역시 최근 5경기 연속 무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이다. 마무리 손승락은 지난 3월 31일 NC전에서 5실점한 뒤로는 안정세가 확연하다.
4월 20일 이후 롯데는 20경기에서 14승6패로 이 기간 승률 1위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팀평균자책점과 팀타율은 각각 3.49, 2할9푼7리였다. 투타 안정이 돋보인다. 3~4위를 오르내리던 LG가 같은 기간 10승11패에 그치며 6위로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것이 위닝시리즈의 위력이다. LG는 8연승 뒤 8연패에 빠지는 등 전력이 불안정하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고 타선은 여전히 침묵중이다. 연승을 하기보다는 연패를 막는 게 페넌트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이는 곧 위닝시리즈를 꾸준히 거둔다는 걸 의미한다. 롯데가 무서운 건 이런 꾸준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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