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하고 오면 감독-코치님 꼭 다시 봐요."
수원 삼성의 23세 젊은피 김건희는 16일 생애 최고의 날로 기억할 것 같다.
김건희는 이날 홈에서 열린 ACL 16강 2차전에서 연속골을 퍼부으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종료 직전 바그닝요의 쐐기골도 김건희 발에서 시작됐다.
김건희은 이날 경기 전 까지 리그 8경기에서 1골, ACL에서는 무득점이었다. 대선배 염기훈이 갈비뼈 골절로 빠지면서 대타로 이날 출전했는데 깜짝 활약을 펼친 것이다.
특히 그는 오는 28일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다. 군 입대에 앞서 마지막 홈경기에서 홈팬과 팀에 큰 선물을 안겼다.
-오늘 경기 소감은.
8강에 진출했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다. 어제 밤에 선수들끼리 미팅을 했다. 그때 (조)원희 형이 '수원이라는 팀이 어떤 팀인지를 말씀해주셨고, 예전부터 강한 DNA를 가지고 있으니 보여주자'고 했다. 옆에서 그런 형들을 보면서 나도 뭔가 쏟아내고 싶었다. 때마침 오늘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아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입대 전 마지막 홈경기여서 특별했을텐데.
잘 하자는 생각보다 후회없이, 결과에 상관없이 뛰자고 생각했다. 수원이라는 팀을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수원이라는 이름의 무게가 힘들었다 했는데.
수원이라는 팀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으로 인식된다. 입단 1, 2년차때 이기는 팀을 위해 힘을 보태기에는 부족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군대에 가서 경쟁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다시 돌아왔을 때 살아남을 것 같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될 수도 있다.
김학범 감독님이 뽑아 주신다면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일 것이다. 설령 뽑히지 못한다 해도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려고 한다.
-입대 하기 전에 감독님께 한마디 전한다면.
어려서부터(매탄고에서) 축구하면서 감독님이 잘 챙겨주셨다. 성격도 잘 통해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다. 그런데 수원에 입단해서는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감독님 앞에서는 당당하지 못했다. 모든 게 죄송할 정도였다. 군대 갔다 왔을 때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들이 수원에 계속 남아계셔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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