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지난해 1군에 데뷔해 2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55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3경기였다. 주로 롱릴리프를 맡았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이영하는 올시즌 불펜 요원으로 마운드에 오르다 지난달 24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했다.
당시 두산은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게 돼 이영하에게도 선발 기회를 줬다. 이영하는 그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5안타 3실점을 기록했고, 닷새 후인 29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선발승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영하는 벤치의 신뢰를 얻었고,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이후 기존 선발 요원인 유희관이 2군으로 내려가고 이용찬이 올라오면서 두산 선발진은 다시 변화를 겪었다.
현재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세스 프랭코프, 장원준, 이용찬, 이영하로 로테이션을 꾸려가고 있다. 유희관이 지난 15일 1군에 복귀했는데, 보직은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다. 즉 이영하가 계속해서 선발로 던진다는 이야기다. 이영하는 16일 SK를 상대로 6이닝 4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또다시 선발승을 따내며 선발로 기세를 이어갔다.
하루가 지난 17일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에게 기회가 왔다. 본인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잡을 수도 있고, 탈락할 수도 있다. 잘 하면 계속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로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선발 기회는 당분간 계속 준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이영하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원래 좋을 공을 가지고 있고, 경기를 치르면서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하가 선발 자리를 유지하면서 유희관은 계획대로 롱릴리프로 나서게 된다. 김 감독은 "선발 중에 안좋은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가 들어가는 것이다. 희관이는 일단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롱릴리프로 던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마무리 자리에 대해 최근 호투하고 있는 함덕주를 기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김강률을 등판시킬 수 있다고 했다. 함덕주는 전날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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