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최대 원동력은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리그 최강의 선발진이었다. 하지만 우승의 주역이었던 투수들이 흔들린다. 두산은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1위에서 밀려날 위기였던 두산은 지난 주중 SK 와이번스와의 맞대결에서 2승을 거두며 한숨 돌렸다. 한화 이글스가 치고 올라왔지만, 아직 2위권까지는 3경기 차가 난다. 순위 싸움에서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고민은 계속된다. 유희관, 장원준의 부진 때문이다. 두사람은 우승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난 몇년 간 두산 선발진 중 최고 활약을 해줬다. 두사람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설사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았다.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장기 이탈한 적도 없다. 그만큼 이닝을 꾸준히 소화해주면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덕분에 두산은 2015시즌에는 역대 최초로 15승 투수를 4명이나 배출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유희관은 선발진에서 더 일찍 빠졌다. 지난달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어렵게 첫승을 거뒀지만, 이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거뒀다. 4경기 모두 5자책 이상 경기를 하며 부진했고, 결국 이달 5일 1군에서 제외됐다. 열흘만에 돌아온 유희관을 두고, 김태형 감독은 중간 계투로 쓸 것을 밝혔다.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중간 등판한 유희관은 3이닝 4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장원준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5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살아난듯 보였지만, 최근 2경기에서 또다시 무너졌다. 지난 11일 넥센 히어로즈전은 5이닝 7실점, 19일 롯데전은 1⅔이닝 8실점으로 채 2회를 버티지 못했다.
두산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호투해주고 있고, 이용찬의 부상 복귀로 3명의 선발은 안정적이다. 아직까지는 이영하가 그런대로 잘 버텨주고 있으나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라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장원준, 유희관의 힘이 필요한데 문제는 이들의 부진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도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부터 "피로가 많이 쌓였을 것"이라며 예상은 했었다. 그래도 동반 부진이 계속되자 고민이 크다. 일단 유희관, 장원준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당장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회복해야 후반기까지 선두 싸움이 이어질때 힘을 보탤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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