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 두 차례의 위닝 시리즈로 4승2패를 기록했다. 21일 현재 26승19패로 SK 와이번스와 함께 공동 2위를 질주중이다. 이글스의 반전 원동력은 마운드의 힘, 특히 극강의 불펜 파워였다. 한용덕 감독은 불펜 활용에 있어 정우람의 존재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께웠다. 한 감독은 20일 "마무리 정우람이 있어 불펜 안정이 가능했다. 뒤에 든든한 누군가가 지키고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큰 안정감을 준다. 앞에서 던지는 불펜 투수들이 훨씬 편하다. 좋은 마무리 있어야 셋업진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한화는 팀평균자책점이 4.36으로 전체 1위다. 하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5.27로 8위, 중하위권이다.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역대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불펜 평균자채점은 3.25로 1위, 2위인 롯데 자이언츠(4.24)와도 격차가 크다. 3위는 KT 위즈(4.55)다. 아직은 시즌 초반을 지나고 있지만 한화의 불펜은 질적, 양적으로 매우 우수하다.
한화 불펜은 짜임새가 있다. 리그 구원 1위(1승17세이브, 평균자책점 0.92)인 마무리 정우람을 정점으로 송은범(4승3패4홀드, 2.64) 안영명(2승7홀드, 2.30)이 셋업맨으로 활약중이다. 박상원(1승1패4홀드, 1.80)은 우완 파이어볼러로 중요 순간 한두 타자에서 1이닝까지 책임진다.
리그 유일의 제로맨인 서 균(1세이브7홀드, 0.00)은 사이드암으로 우타자에 특화돼 있다. 장민재(2승1패, 2.70)와 이태양(1승, 3.70)은 롱릴리프다. 막내인 고졸 신인 박주홍(1승1패, 6.59)은 유일한 왼손이다.
한용덕 감독은 "누구 하나 부족함없이 잘해주고 있다. 오늘 이 선수가 잘 던져주면, 내일은 저 선수가 제 역할을 다한다"고 말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불펜 투수들이 서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아우성이다. 자신감이 '전염'됐다"고 말했다.
한화를 제외한 다수의 팀들은 기본적으로 마무리 고민을 안고 있다. 함덕주(두산 베어스)와 정찬헌(LG 트윈스)을 보유한 두 팀은 그나마 걱정이 덜하지만 나머지는 심각하다. 셋업맨으로 잘 던지고 있는 선수를 마무리로 돌리면 갑자기 부진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마무리라는 자리가 주는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정우람은 마인드 컨트롤이 좋다. 마운드 위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넘친다. 여간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한 감독은 "지극히 차분한 개인 성향도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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