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상위권에 속할까 중위권에 머무를까.
벌써 4연승이다. 승률 5할 이하로 추락하며 힘이 빠졌는데, 4연승 1번 하니 5할 승률 기준 +2승이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해도 당연히 우승후보로 꼽혔다. 동반 20승을 해낸 양현종-헥터 노에시 있고,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대부분의 선수들이 남았기에 전력에서 다른 팀에 밀릴 게 없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삐걱대는 모습이 보였다. 헥터가 힘을 못쓰고, 임기영이 나오지 못하자 선발진이 흔들렸다. 불펜은 마무리 김세현의 난조로 풍비박산 났다. 타선 역시 지난해 우승할 때의 위력은 아니었다.
그렇게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 싸움으로 떨어졌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 3연전을 스윕하기 전까지는 정말 암울했다. 상위권팀들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나 했다. 그 걱정을 넘어 하위권팀들과 나란히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KIA는 24승22패로 4위. 위에 3위 SK 와이번스와 2경기, 그리고 아래 공동 5위인 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와 1.5경기 차이다. 애매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면 4강 군에 들어갈 수 있고, 처진다면 아래 중위권에 있는 LG, 롯데, 넥센 등과 함께 해야한다. 말이 좋아 동해이지, 5강 자리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한다.
그렇다면 과연 KIA는 위 4강 싸움에 편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중위권 경쟁에 머무르게 될까.
일단 상위권 도약에 대한 긍정적 요소는 많다. 최근 선발진이 매우 안정되고 있다. 부진했던 헥터 노에시도 위력적인 투구를 했고, 22일 KT 위즈전에서 한승혁도 다시 살아나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여기에 윤석민이 부상을 털고 돌아올 조짐이다. 현재 2군에서 준비하는 걸 살피면 선발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뿐 아니라 상위권 싸움이 혼탁해지는 것도 도움이다. KIA는 현재 선두 두산과 6경기 차이고, 2위 한화와는 3경기, 3위 SK와는 2경기 차이 뿐이다. 분위기를 타며 신나게 성적을 내고 있는 한화와, 최근 6연패에 빠진 SK 운명이 엇갈렸다. 두산과는 조금 멀어보이지만, 나머지 두 팀은 언제든 분위기만 타면 제칠 수 있다. 또, 1~2팀이 독주를 하는 것보다 여러팀이 경쟁하는 게 밑에서 치고 올라오고 싶은 팀들에게는 큰 힘을 준다.
KIA의 올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해 차지한 챔프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갈림길에 맞이했을 때, 조금 더 힘을 모아 이왕이면 상위권쪽에 붙어 질 높은 경쟁을 펼치는 게 맞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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