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우크라이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공항에 도착하는 전부터 느낌이 확 왔다. 우크라이나 키예프는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의 UCL 결승전을 이틀여 앞둔 25일 새벽(현지시각)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는 계속 착륙하고 있었다. 다들 UCL을 보기 위해 키예프로 향하는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중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피곤함이 묻어나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항보다는 경유를 선택했다. 가격 때문이었다. 마드리드나 리버풀에서 바로 오는 직항편은 이미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상태였다. 왕복 항공권은 최소 100만원을 넘었다. 편도로 찾아도 60만~70만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리버풀 팬들의 고생이 더 심하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이자 대도시이다. 때문에 직항으로 가는 편이 많다. 반면 리버풀은 영국의 중소도시다. 직항편을 찾기가 어렵다.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런던 경유' 항공권을 입도선매해버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보다 하루 앞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결승행이 정해지자 이들은 다들 인터넷에 접속해 키예프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마드리드-키예프 직항은 물론이고, 런던이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을 경유해서 오는 항공편도 죄다 사들였다. 다음날 리버풀이 로마를 제치고 결승행을 확정지었을 때 리버풀 팬들은 천정부지로 오른 항공권 가격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슬로베니아 루블라냐 공항에서 만난 한 리버풀 팬은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웠다. 예전처럼 서유럽에서 했으면 인근 도시에 가서 육상교통으로 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키예프는 그러기도 힘들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키예프 개최 결정이 아쉽다"고 했다.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은 'UCL 분위기'로 넘쳐났다. 탑승구에서 내린 뒤 출구로 향하는 벽면이나 기둥 모두 UCL 결승전 관련 그림이 붙어있었다. 입국심사대에서도 "축구 보러 왔느냐. 어느 팀을 응원하나"는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짐을 찾고 차로 가는 와중에도 곳곳이 UCL 결승전 관련 광고였다. 공항에 나온 UEFA 관계자는 "키예프시 전체가 이번 UCL결승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도 모두 도착했다. 양 팀 선수들은 전용기편을 통해 키예프에 도착한 뒤 여장을 풀었다. 양 팀은 25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 및 공개 훈련을 하며 결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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