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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시작부터 선수를 쳤다. 질문이 나오기 전 "키예프에 모든 선수들이 다 왔다. 단 부상자들만 빼고"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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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 기자가 질문을 했다. 굵직한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클롭 감독은 기자의 질문을 끊었다. 그러고는 "당신을 기억한다. 얼굴보다도 목소리로 기억한다"며 농을 던졌다. 기자회견장이 웃음으로 가득했다. 클롭 감독은 "목소리가 더 좋아진 것 같은데?"라고 되물었다. 질문을 한 기자도 잘 받아쳤다. 그는 "그렇지 않다.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내 목소리를 듣고 놀라셨다"고 했다. 그러자 클롭 감독은 "두 살 때부터 벌써 그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했다. 기자는 "어떻게 알았냐"며 혀를 내둘렀다. 클롭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 웃었다. 클롭 감독이나 기자 모두 능청이 넘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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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감독은 웃음 속에서도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UCL결승에 선다는 것은 일생 일대의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5년 전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웸블리에서 UCL 결승전을 치렀다. 당시 상당히 강한 팀(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해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참고로 당시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졌다) 경기가 끝난 뒤나는 다시 한 번 더 이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기회를 우리 선수들이 내게 줬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여기까지 온 공을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돌렸다.
지단 감독은 신중했다. 그리고 냉정했다. 그는 "우리 구단에게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뒀다"면서 UCL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결승전에 진출해서 좋다. 다시 올 수 없는 순간이다. 열심히 준비했다. 그것만이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긴 했다. 원론에 충실한 각오였다. 지단 감독은 "우리는 대단한 팀과 경기를 펼친다. 방심은 없다.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클롭 감독에 대해서는 "클롭 감독은 많이 존경한다. 그가 축구계에서 일궈낸 업적은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우리 둘이 유사한지 그렇지 않은지는 말하기 어렵다. 각각의 감독들은 저마다 다른 법"이라고 했다.
신중하고 원론을 쏟아낸 지단 감독. 그런 그에게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크게 자랑하고픈 보석이었다. 그는 "현재 크리스티아누의 몸상태는 좋다. 다만 아직 150%는 아니다. 현재 그는 140%의 몸상태"라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올 시즌의 마지막 경기다. 그는 이런 경기를 하기 위해 이때까지 살아왔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자신했다.
지단 감독은 "내게 축구란 단순하다. 두 팀이 맞붙는다. 서로를 알고 상대를 격파하기 위해 뛴다. 볼을 잡고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상대를 위협한다. 그게 축구다"고 했다. 지단 감독은 "여기까지 오기 위해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내일은 더 힘들 것이다. 최대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 상대를 괴롭히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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