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무패.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첫 시즌은 훌륭하게 시작됐다. 하지만 그런 후랭코프에게도 단점은 존재한다.
두산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후랭코프는 미국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투수다. 빅리그 경력은 2017년 딱 1경기 뿐이다.
한국에서는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그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있다. 현재까지 부상이나 기복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고, 결과도 좋은 편이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패전이 없다.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된 경기도 11경기 중 한번 뿐이다. 평균자책점도 3.32로 준수하다. 다양한 구종과 예리한 변화구 제구력을 앞세워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원투펀치'로 두산의 선발진을 책임지고 있다. 두산 역시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후랭코프에게도 단점이 있다면 이닝 소화력과 투구수 한계다. 11경기에서 59⅔이닝을 소화한 그는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던졌다. 모자라다고 지적할 수는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1~2선발급 활약을 하고있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이기는 하다. '최다 이닝' 헨리 소사(LG)가 경기당 7이닝, 팀 동료인 린드블럼이 6⅓이닝, 올 시즌 페이스가 좋은 고영표(KT)가 6⅓이닝씩 던져주는 것을 생각해볼때 후랭코프의 아쉬움으로 지적될 수 있다. 6년만에 선발로 복귀한 또다른 팀 동료 이용찬도 경기당 5⅔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투구수 때문이다. 올 시즌 후랭코프가 59⅔이닝 동안 던진 총 투구수는 1074개. 71⅓이닝을 던진 린드블럼은 1114개다. 이닝으로 치면 린드블럼은 15.61개지만, 후랭코프는 18개로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상위권에 속한다. 리그 선발 투수 전체 이닝당 평균 투구수는 16.6개고, 후랭코프보다 많은 투수는 4명뿐이다. 필요 없는 공이 많다는 뜻이다. 9이닝당 볼넷도 4.53개로 펠릭스 듀브론트(롯데)의 4.75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다.
제구가 좋고, 공격적인 투구가 후랭코프가 가진 장점이지만, 반대로 제구를 너무 신경쓰다 볼넷 허용율이 높은 것이 발목을 잡는다. 초반 투구수가 많아 이닝을 길게 끌어가기도 힘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런 부분에 대해 "본인 스스로 느낄 것"이라고 했다. 지금 후랭코프의 성적도 좋지만,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분명 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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