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다른 구단은 연루되지 않았을까.
넥센 히어로즈발 선수 장사 후폭풍이 거세다. 넥센이 선수 트레이드 외 뒷돈을 받았다는 물증이 나오면서, 당시 현금은 오가지 않았다던 넥센 뿐 아니라 트레이드 당사자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심각한 도덕적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NC와 KT는 "절대 현금 거래는 없었다"고 지난해부터 강조하다 물증이 나오니 "자진 신고를 했다"는 보기 흉한 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비난의 화살은 모두 넥센을 향하고 있다. 선수 장사 중심에 있었고, 최근 선수 성폭행 논란과 이장석 대표의 횡령 사건 등이 겹치며 악의 축이 된 느낌이다.
물론 가장 큰 잘못을 한 구단이 맞지만, 나머지 구단들도 다 똑같다.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사실 넥센이 지난해 NC, KT,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벌일 때부터 뒷돈 의혹은 굉장히 컸다. 한마디로 선수 레벨이 서로 맞지 않았다. 야구계에서는 이 트레이드들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언론도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했지만, "유망주를 받아 키우겠다"는 넥센의 그럴듯한 변명에 여론이 놀아난 꼴이 됐다.
넥센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 구단 운영비는 해마다 늘어가는 상황에, 늘 현금이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이장석 대표의 배임, 횡령 혐의 건 대처에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다. 구단이 비슷한 시기 연쇄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시점, 어떤 구단에는 돈을 받고 선수를 주고 어떤 구단에는 돈 없이 선수를 줬을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추가 연루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 넥센은 같은 서울 연고 구단 A팀에 외야수 1명 트레이드 카드를 내밀었다. 그 때 요구한 건 유망주+돈이었다. 또, 이미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한 구단에도 다른 내야수 1명을 추천했다. 그 때도 조건은 비슷했다. 선수 급에 따라 액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마지막 세부적인 부분이 맞지 않아 실행이 되지 않았지, 분명 넥센의 시도는 더 있었다. 심지어 미국에서 돌아오는 박병호 카드를 놓고 한 구단과 의견을 타진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미 넥센은 2010년 황재균(현 KT 위즈) 장원삼(현 삼성 라이온즈) 등을 이적시키며 많은 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다른 구단들은 늘 넥센의 선수 장사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야구판에 돈이 오가는 내용들을 알고도 침묵했다. 각 구단 단장, 운영팀장 등 고위 관계자와 실무진들은 이 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그런 정보는 다 공유된다. 물증이 안나올 거라 생각하고 모르쇠로 일관한 당사자 구단들이나,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고하지 않은 방관자 구단들 역시 다 공범이나 마찬가지다. KBO리그에서 돈을 주고 선수를 사는 게 불법은 아니다. 정확히 공표를 하면 된다. 하지만 "돈 주고 선수를 사 성적을 냈다"는 비아냥을 듣기 싫은 구단들이 넥센의 불법 행위를 더욱 부채질한 것이다. 의혹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던 KBO 역시 마찬가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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