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답답한 마음을 날려버리려는 것처럼,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의 배트가 쉴 새 없이 불을 뿜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가운데에서도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넥센이 주중 원정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9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2대8로 승리했다. 지난 27일 손바닥 부상에서 회복해 1군에 등록된 김하성은 이날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뽑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또 4번 박병호와 5번 김하성 조합은 3회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넥센 선발 에스밀 로저스는 7이닝 동안 8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초반부터 넥센이 승기를 잡았다. 1회초 2사 1, 3루에서 김하성이 KIA 선발 팻딘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넥센은 2회초에도 1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KIA도 2회말 나지완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자칫 팽팽한 승부가 전개될 수도 있던 순간, 4번 박병호와 5번 김하성이 3회초 연속타자 홈런으로 막 살아나던 KIA의 기세를 꺾어버렸다. 4회말 KIA 김민식의 2타점 적시타로 4-6이 됐지만, 넥센은 5회초 4점으로 또 달아나버렸다. 결국 KIA의 끈질긴 추격을 4점차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를 거둔 넥센 장정석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하성과 박병호 홈런이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야수들의 좋은 수비로 이길 수 있었다. 내일도 좋은 기운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날 3타수 3안타(2홈런) 3득점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부상을 당했지만, 그간 잘 쉬고 온 게 지금 도움 되는 것 같다. 쉬는 동안 복귀하면 어떻게 시즌을 치를 지 생각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몸 관리를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쉬는 동안 하체 위주 웨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밸런스 유지한 덕분에 복귀 후에도 좋은 결과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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