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 고아라와 김명수의 이유 있는 '다름'이 공감도를 높이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시청률 역시 또 다시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2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 3회 시청률은 전국기준 5.0%, 수도권 기준 5.5%(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지난 방송 시청률 보다 각각 0.4%P, 0.3%P 높은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임바른(김명수 분)은 치열하게 대립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이해로 한걸음 가까워졌다. 직장 내 성희롱으로 해고된 부장의 해고 무효 소송에 임바른이 "노동자에게 해고는 사형선고"라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박차오름은 "인턴에게는 부서장 눈 밖에 나는 게 사형 선고"라고 맞섰다. 이어 "정도가 심한지는 피해자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지만 임바른은 "판례상 기준은 특정 피해자가 아니라 합리적 피해자 기준이다. 상대방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이라고 논리적으로 대응했다.
박차오름은 임바른과 정보왕(류덕환 분)을 시장으로 안내해 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굴욕감을 직접 체험하게 했고, 과거 아르바이트를 하다 치근덕대는 손님에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위협을 당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에 임바른은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서 자신이 놓친 부분을 꼼꼼히 되짚었다. "박판사님은 내가 말도 안 되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남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겠어요. 그런데 저는 더 의문을 제기해보게 됩니다. 혹시 다른 측면은 없는지, 증거가 충분히 갖춰졌는지 엄격히 따지는 게 우리 할 일이니까"라고 말했다. 임바른의 말에 납득한 박차오름 역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에 몰두했고, 결국 두 사람은 사건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성공적으로 재판을 이끌었다.
약자의 편에서 허를 찌르는 박차오름과 냉정하게 법리를 먼저 따지는 임바른은 다름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줬다.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합'을 도출하는 두 청춘판사의 성장은 현재진행형. 공감을 동력삼아 달려 나가는 액셀러레이터 박차오름과 냉철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디테일과 법리도 놓치지 않는 브레이크 김명수의 조화가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해의 길이 열린 곳에 설렘도 피어났다.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엘리베이터 앞에서 박차오름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 임바른이 달려왔다. "갑자기 약속이 있는 걸 깜빡했다"고 둘러댔지만 걱정 되어 한걸음에 달려온 것. 급하게 나오느라 손에 낀 골무도 빼지 못한 채 가쁜 숨을 내쉬는 임바른의 모습은 '심쿵'을 선사했다. 학창 시절 인연에 이어 판사 선후배로 재회한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스 함무라비'의 4회는 오늘(29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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