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붙박이 3번 지명타자 박용택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제외. 이유는 간단했다. 이날 롯데 좌완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 약하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지난 2015년부터 올 해까지 레일리를 상대로 통산 2할1푼4리(23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하나도 없다. 올 시즌에도 7타수 1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오늘 박용택과 오지환이 선발에서 빠지는데, 용택이가 레일리 공을 참 못친다. 그래서 뺐다"고 했다. 박용택도 "(내 배팅)타이밍과 잘 안맞는다"고 말했다. 대신 LG는 이천웅을 지명타자에 넣고 3번 타순에는 타점 능력이 좋은 채은성을 기용했다.
그러나 대폭적인 타순 변경은 레일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또다시 레일리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레일리는 6⅔이닝 동안 7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 시즌 3승에는 실패했지만, LG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레일리는 LG를 상대로 통산 6승에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해와 올 해에는 6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중이다.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으며 다시 난조에 빠졌던 레일리는 이날 다양한 볼배합과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렸다. 레일리는 LG 톱타자 이형종에게 2안타, 1볼넷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대체적으로 압도적인 모습으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투구수를 아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불과 62개. 중반까지 흐름이 좋았다는 이야기다. 투구수는 91개였고, 볼넷 1개, 탈삼진 6개를 각각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5㎞를 찍었다.
레일리는 1회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후속 3타자를 모두 제압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2회에는 2사후 이천웅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백승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용의를 125㎞ 커브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3회에는 선두 이형종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1사후 견제로 아웃시킨 뒤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0으로 앞선 4회에도 1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세를 이어간 레일리는 5회 2사후 이형종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정주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레일리는 3-0으로 앞선 6회 투런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1사후 김현수에게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내줬고, 2사후 양석환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3구째 131㎞ 체인지업이 살짝 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3-2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두 타자를 잡고 오현택으로 교체됐다. 롯데는 마무리 손승락이 9회 블론세이브를 범해 레일리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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