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9개 구단이 넥센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뒷돈 논란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30일 곧장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9개 구단 단장들은 30일 오후 긴급 회의를 갖고 뒷돈과 관련된 논란이 리그 운영 자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단장은 "구단들도 논란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은 느꼈다. 이번 트레이드 논란을 차제에 모두 털어버리고 야구팬들에게 용서를 구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약 40년간 프로야구를 지탱해준 야구팬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리그 존립 근간을 흔든다는 것에 구단들이 공감한 것이다.
이에 해당 구단들은 관련 자료를 KBO에 제출했고 KBO는 미신고된 현금 트레이드 계약 사실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구단이 넥센과의 현금 포함 트레이드 계약 중 신고하지 않거나 발표와는 다른 계약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8개구단도 모두 뒷돈 논란에 연관됐음을 시인했다.
이와 별도로 KBO는 법률, 금융, 수사, 회계 전문가 3인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조사위원회 설치는 규약에 규정돼 있다. 총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외부 전문가도 합류시킬 수 있다. 특별조사위원회는 구단들의 자진 보고를 바탕으로 정밀 확인 작업을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개최 및 이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한다.
KBO 관계자는 "조사위원회는 전 구단을 상대로 조사범위를 확대한다. 조사 범위 제한을 두지 않았다. 히어로즈에 집중된 것이 맞지만 이 건 말고도 아주 많은 건이 얽혀 있다"고 전했다.
물론 여기서 실효성 문제가 대두된다. 특별조사위원회가 사법당국처럼 광범위한 내부 자료를 압수수색해 찬찬히 들여다보기는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자료를 요청하고 요청한 자료에 한해서만 진위 여부를 조사한다면 진실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히어로즈를 포함한 9개 구단은 "과거 있었던 잘못된 양도·양수 계약에 대해 깊게 뉘우치며, 향후 이러한 일들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KBO와 함께 리그의 회원사로서 전 구단이 노력하기로 다짐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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