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정을 앞둔 한국축구는 요즘 분주하다.
신태용호는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장도에 오를 예정이다. 오스트리아에서의 최종 담금질 과정을 거쳐 12일 러시아에 입성한다.
태극전사들의 출국이 임박한 만큼 국내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막바지 밑불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종전 월드컵때와 확연히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관심몰이의 중심에 어김없이 '서울시청(광장)'이 있다. 지난 14일 신태용 감독의 월드컵 예비명단 행사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명단 발표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이나 파주NFC에서 해왔던 관례를 깬 첫 시도였다.
예비명단 발표 1주일 뒤인 21일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축구팬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A대표팀 선수단과 축구 레전드들이 함께 참석한 월드컵 출정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며 기획한 이벤트 '위, 더 레즈!(We, The Reds!) 풋볼 위크'(5월 28일∼6월 1일)를 개최하는 장소 역시 서울광장이다. 행사 기간 동안 월드컵 역사 사진전, 가상현실(VR) 축구 게임, 축구대표팀 물품 전시·경품 이벤트가 서울광장을 수놓았다. 30일에는 축구 레전드의 원포인트 레슨이 열렸고 6월 1일 전주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때는 '붉은 악마'가 주도하는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서울광장은 추억의 2002년 한-일월드컵때부터 거리응원의 상징적인 장소지만 협회에게는 또 다른 절박함이 묻어있는 곳이다. 협회가 이번 러시아월드컵을 맞아 유독 '밖'으로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종전과 달리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열기가 크게 떨어진 것이 협회로서는 큰 고민이었다.
한-일월드컵 이후 3차례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출정 직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 관중수치를 비교해 보면 하락세가 뚜렷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이던 5월 말 서울서 열린 2차례 평가전의 평균 관중은 6만4000여명,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5월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관중은 6만2209명이었다. 이후 2014년 브라질월드컵때 국내 마지막 평가전인 튀니지전(5월 28일)에서 5만7112명으로 감소하더니 지난 28일 온두라스전에서는 3만3252명을 기록했다. 이전 평가전은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고 올해는 지방 경기임을 감안해도 열기가 급감한 셈이다.
협회는 '월드컵붐'을 끌어올리기 위한 '양동작전'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서울에서 막판 평가전을 여는 등 수도권에서 분위기 조성에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평가전을 대구, 전주 등 지방으로 돌리는 대신 평가전을 직관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대거 만들어 서울광장에 집중시키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예비명단 발표식부터 외진 축구회관을 벗어나고 싶었던 협회는 우연히 서울시 측에 마땅한 장소를 문의했다가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공공장소인 서울광장은 관련 조례에 따라 사용료와 사용승인이 따르는 곳인데 서울시의 협조 덕분에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지방 축구팬에게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A매치를 선사하고 수도권 축구팬에겐 각종 이벤트로 지방 평가전의 아쉬움을 덜어줄 수 있었다. 협회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주제로 한 '웹드라마'를 제작해 온라인 홍보전에 나선 것도 축구열기를 살리기 위한 몸부림 중 하나다.
협회 관계자는 "그냥 앉아서 관심 가져주길 기다릴 게 아니라 열린 공간으로 나와 팬들과 스킨십을 하며 월드컵 축제를 맞이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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